‘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소상공인과 어려움을 나누겠다’는 취지로 벌이는 경남 양산시의 착한 임대인 사업에 임대인들이 속속 동참해 임차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26일 양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월 올해 건물분 재산세 부과(6월)를 앞두고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임대인에게는 인하율에 따라 재산세를 최하 5%에서 최고 75%까지 인하해주는 착한 임대인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최소한 한 달에 15% 이상 임대료를 인하하거나 3개월 이상 월 5%를 넘겨 인하해 주는 임대인이 대상이다. 양산시 평산동 신일빌딩 건물주 최일환(67) 대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입자 11명의 임대료 900만 원 상당을 전액 감면하는 등 소상공인과의 상생에 앞장선 선행(국제신문 지난 1월 27일 자 9면 보도)이 촉매제 역할을 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이 사업으로 임대료 인하 혜택을 받은 임차인이 320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재산세 부과일을 넘겨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건물주에게도 올해 말에 인하율을 계산해 재산세 감면액을 환급해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 추가로 임대료를 인하해 인하율을 높이려는 임대인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이와 관련해 올해 말까지 임대료 인하 혜택을 보는 전체 임차인을 1600여 명, 임대인 재산세 감면액은 4억여 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임대료 인하 수혜 임차인 760명, 임대인 재산세 감면액 1억7000여만 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양산시는 올해 목표치 달성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앞서 김일권 시장이 지역 1만7000여 명의 전체 임대인에게 동참을 호소하는 친필 서한문을 보낸 데 이어 착한 임대인에 대한 재산세 최고 감면율도 지난해 50%에서 올해는 75%로 크게 올렸다. 시 세무과 최명희 재산세팀장은 “하반기에도 본청과 읍·면·동행정복지센터, 주요 시가지 변에 임대인 동참을 호소하는 펼침막을 부착하는 등 대대적인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최선을 다해 목표를 초과 달성해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김일권 시장이 지난 5월 임대료 인하에 동참함 건물주들을 초청해 격려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