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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부산시민공원 '토양조사 부실' 의혹,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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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인 환경정화작업을 거쳤는데도 또다시 기름 오염이 발견된 부산시민공원 부지를 대상으로 진행된 토양정밀조사에서 사람의 건강에 지장을 주는 수준의 오염이 확인됐다.
   
부산시민공원 내 부산국제아트센터 부지 토양오염 여부 정밀조사 모습. 국제신문DB
게다가 이번에 기름 오염이 발견된 지점 중에는 약 10년 전 이곳에서 진행된 토양 조사 당시에는 ‘비오염 지역’으로 분류된 곳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조사가 토양오염의 분포 상태를 ‘점 찍듯’ 제시해 오염 정도를 국소화시켰다는 지적(국제신문 지난 5월 17일 자 3면 등 보도)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24일 신라대 산학협력단 토양분석센터는 시민공원 북문 부산국제아트센터 건립 부지에서 진행한 토양정밀조사를 끝냈다고 밝혔다. 센터는 지난 5월 6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이곳에서 시료를 확보해 오염 정도를 분석했다.

센터는 아트센터 부지에 총 74개 지점에 시추를 뚫어 확보한 319개의 시료를 분석했다. 시료는 한 시추당 1m 간격으로 지하 0m~8m 구간까지 파내려가 채취했다.

조사 결과 12개 지점의 22개의 시료에서 기름 오염이 검출됐다. 오염된 토양 중에는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농도가 2718㎎/㎏에 이르는 등 그 상태가 극심한 시료도 나왔다. 이는 토양환경보존법상 공원(1지역)의 토양오염대책 기준인 2000㎎/㎏를 크게 초과한 수치다. 사람의 건강이나 동·식물의 생육에 지장을 줘 토양보전대책지역으로 관리돼야 하는 수준이란 뜻이다. 오염 면적은 2197.8㎡, 오염 부피는 4093.4㎥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오염 시료는 각 시추의 1m~7m 구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확인됐다. 특히 아트센터 부지 남단에서 오염 상태가 심각한 시료가 집중 발견됐다.

2011년 1월 한국환경공단이 농어촌공사에 의뢰해 작성된 토양정밀조사보고서에 제시된 부산국제아트센터 건립 부지의 석유계총탄화수소(TPH) 오염 분포도(좌측)과 지난 19일 신라대 산학협력단 토양분석센터가 진행한 토양정밀조사에서 확인된 오염 분포도. 최초 보고서에는 부지 남단에 기름 오염이 없는 것으로 제시됐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이곳에 사람과 동·식물의 건강에 위해를 끼치는 수준의 기름 오염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공=한국환경공단, 신라대 토양분석센터
문제는 이곳이 한국환경공단이 농어촌공사에 의뢰해 2011년 1월 수행된 토양정밀조사에서는 오염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제시된 곳이란 점이다. 이 조사를 기반으로 부산시가 환경공단에 의뢰해 그 해 4월부터 2012년 7월 진행된 환경정화작업에서도 당연히 빠졌던 구역이다.

애초 토양조사 당시 토양오염 분포가 점 찍듯 제시돼 오염 정도가 국소화됐다는 지적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당시 정화 검증 작업을 맡았던 실무자들은 첫 조사에서 제시된 분포도가 토양 오염을 나타내는 플룸(plume)의 형태를 작은 동그라미로 군데군데 점 찍듯 분절적으로 표현됐다고 증언한 바 있다. 하나의 큰 덩어리로 오염 정도를 표시하는 일반적인 그림과 달리 실제 분포 정도를 축소했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를 맡은 신라대 팀 또한 2012년~2014년 이곳의 정화 검증 작업을 수행했다. 신라대 관계자는 “조사 기법에 한계가 있다는 점은 이해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과거 조사가 오염 분포를 제대로 담지 못했다는 점이 일정 부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토양 조사 명령을 내렸던 부산진구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정화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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