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개교 ‘사송1초’ 학교 이름
- 市교육청 자문위 동면초 결정
- 절차 남았지만 이름 승계 유력
- 70년 학교 역사·학적 계승 눈길

경남 양산시 동면 사송신도시 조성과정에서 폐교된 70년 역사의 옛 양산 동면초등학교가 내년 하반기께 11년 만에 복교될 전망이다. 신설학교에서 이전 학교의 명칭과 역사 학적 및 전통을 이어가는 방식인데, 이런 사례는 지역에서는 처음이며 전국적으로도 드물어 주목된다.

양산교육지원청은 최근 교명자문위원회 심의에서 오는 2022년 9월 개교예정인 동면 사송신도시 내 가칭 사송1초등 명칭을 동면초등으로 하는 게 타당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교육청은 앞서 교명 공모 과정에서도 동면초등이 가장 큰 선호도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동면초등 교명은 다음달 예정된 경남교육청 교명심의위와 12월 관련조례 제정 등 나머지 절차를 거쳐야 최종 확정된다. 그런데 통상 시·군교육지원청에서 결정된 교명이 그대로 수용되는 관례를 볼 때 동면초등 교명 확정이 확실시된다.

동면초등은 1941년 동면 사송리에서 개교해 70여년간 17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존속하다 2011년 동면 사송신도시 사업지에 편입되면서 폐교됐다. 2022년 복교하면 동면초등은 63회 졸업생 배출을 시작으로 학교 역사를 다시 쓰게 된다.

동면초등학교 총동창회 측은 이번 양산교육지원청의 교명 결정을 크게 반겼다. 총동창회 측은 “당시 교육당국에서 사송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개교하는 학교에서 동면초등의 전통과 학적을 그대로 수용하기로 동창회 측과 약속해 폐교에 동의했다”면서 “양산교육지원청이 당시의 약속을 잊지않고 받아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앞서 동면초등 총동창회 측은 복교 추진위를 구성해 사송신도시 사업 시행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비롯 국토교통부 경남교육청과 양산교육지원청 등 관련 당국을 상대로 지속적인 설득전을 펼쳤다.

동면초등학교 총동창회 김남수 회장은 “ 복교되면 장학금 지급 등 학교발전을 위해 동창회 차원에서 적극 노력할 것이다. 신설학교 보다 선배가 많은 학교가 좋다는 점을 일깨워 일각의 부정적 시선을 불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양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신설학교는 동창회가 없어 초기 학교정착에 어려움이 많다. 가칭 사송1초등이 동면초등으로 복교하면 많은 선배와 동창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받을 수 있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