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부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를 갱신했다. 부산시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하고 4단계 격상 검토안도 밝히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코로나19 선별 진료소. 국제신문 DB

시는 이날 신규 확진자 수가 97명으로 누적 7261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월 21일 첫 부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앞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 12일(82명) 보다도 15명이나 많은데다 감염원 불명 사례도 32.9%(32명)를 차지해 우려가 높아진다.

기존 집단감염에서는 추가 확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하구 고등학교에서 학내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가족 1명, 지인 9명이 확진돼 관련 확진자가 21명으로 늘었다.

시립예술단에서는 1명이 추가 확진되고 지난 18일 양성 판정을 받은 경남 확진자 7명이 n차 접촉자로 재분류 돼 누적 확진자가 19명(부산 12명, 경남 7명)이 됐다.

추가 확진자는 유흥주점 5명(누적 195명), 남구 미용업소 2명(18명) 등에서도 나왔다.

이 밖에 이날 확진자 동선으로 나온 곳은 목욕장, 식당, PC방, 실내체육시설, 동전노래연습장, 병원, 대형쇼핑몰 등 다양한 다중이용시설이다.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갱신하는 등 확산세가 거세자 시는 이날 오전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계획을 발표했다. 21일 0시부터 다음달 1일 밤 12시까지 12일간 실시된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카페와 식당 등 밤 10시 이후 매장 운영 금지 등 일부 시설에는 이미 3단계를 적용하고 있어 변경 사항이 없지만 집회와 장례식, 결혼식 같은 행사의 경우 최대 인원이 100명 미만에서 50인 이상 금지로 변경된다.

오는 25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유흥시설, 노래방 등은 확산추이를 감안하여 집합금지 기간 연장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학원의 경우 좌석 두 칸 띄우기 또는 6제곱미터당 1명으로 변경된다. 수용인원도 놀이공원 50%, 워터파크 30%, 숙박시설 전체의 4분의 3으로 변경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급박한 상황임을 강조하며 “이 추세가 일주일만 이어지면 방역망과 의료 대응체계가 한계에 다다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주말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개선되지 않으면 4단계 격상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