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원동면에 매실 등 특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 공장 설립이 가능해져 지역 특산물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은 원동면에 식품공장이 없어 판로부진으로 애써 키운 농작물을 썩이는 등 농민들이 큰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양산시의회 김효진 의원이 시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양산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8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양산시도시계획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참석의원 만장일치로 원안 통과시켜 본회의 통과가 확실시 된다. 이 조례안은 시의회 국민의힘 김효진 의원(물금·원동)이 대표발의 했다.

　이 조례안은 생산관리지역에 식품공장과 도정공장, 제재업 공장도 시 조례로 허용하도록 하고있다.

　이는 2019년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된데 따른 것이다. 경남의 경우 양산을 제외한 도내 다른 시군은 이미 이러한 내용의 조례 개정안을 시행 중이다.

　양산에는 생산관리지역이 원동면에만 있어 이 곳 6.88㎢(688만㎡)가 이 개정 조례안 적용을 받게된다.

　이 조례안이 시행되면 원동면의 지역 농·특산물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동면의 경우 배내골 사과를 비롯 원동매실, 원동 청정미나리, 화제 딸기 등 특산물이 유명하다.

　하지만 식품가공공장 건립이 안되다 보니 과일즙 등 가공품을 생산해도 상표와 유통일자를 매겨 정상적인 유통망을 통한 판매를 못해 지인 등을 통한 소량판매에 의존하고 있다. 또 무허가 식품으로 취급돼 온라인 판매도 안되다 보니 상당량의 특산물이 재고품으로 쌓이고,제값도 못받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상당수 농가가 매실과 사과나무를 베내고 다른 작물을 심어 전국축제로 부상한 원동 매화축제와 배내골 사과축제가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가공식품공장이 생기면 사과와 매실 등 특산물을 재료로 한 와인과 빵 등 가공식품 제조가 가능하고 상표등록과 함께 HACCP인증을 받아 높은 가격에 다양한 판로로 판매할 수 있어 농가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효진 의원은 “산청군의 경우 식품가공공장 설립을 통해 다양한 판로를 확보해 매실 장아찌 한병을 양산보다 5배 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번 조례 개정이 상당한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식품가공공장 건립 허용이 자칫 난개발을 초래해 청정 원동면의 이미지를 흐릴 수 있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양산시 관계자는 “도시계획위원회 등 전문가 심의기구를 통해 도시계획 조례개정에 난개발 문제를 적절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