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적 산학협력센터 연내 구축
- 각 대학 특성화 … 고용창출 주력

- 엑스포 유치열기 끌어올리기 중요
- 위원장 선임 등 정부 지원 필요

- 비어 있는 관사 회의장으로 활용
- 엘시티 자택 문제엔 기다려 달라

지난 8일 취임 한 달을 맞은 박형준 부산시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정 운영과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산학 협력과 기업 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시정 운영의 무게 중심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또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위원장 선임 등 정부의 조력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한 달을 맞은 박형준 부산시장이 10일 시청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시정 운영과 지역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산학 협력 등 경제활성화 올인

박 시장은 남은 임기 동안 혁신적인 산학협력체제 구축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안에 시와 부산상의, 지역 대학들과 산학협력센터를 구축하고 각 대학의 특성화와 함께 연구개발과 취업지향적인 산학협력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부산에 기업을 유치하는 데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이번 달과 다음 달에 잇따라 대기업 총수를 만나 기업 유치를 협의하기로 했다며 IT나 소프트웨어, AI와 관련된 인재를 키워서 고용하겠다는 지역기업도 많아 일자리 창출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러 기업이 부산에 올 수 있는 조건이 무엇인지를 타진하고 있으며 이에 맞는 적합한 제안을 하기 위해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면서 “에코델타시티나 북항 등에 부산을 채울 자원을 가져오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2030엑스포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가덕신공항 건설에 비해 정부와 시민의 엑스포에 대한 열기가 식어 이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며 “시장이 설득하기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가 국가사업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난항을 겪고 있는 유치위원장 선임에 대해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유치위원장 문제는 시장 개인의 인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가 각 부처에 스며들고 또 그런 의미가 분명하게 표출돼야 경제계도 움직인다”며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과도 의견을 충분히 나눠 여야가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메가시티 추진 여야 협치로 순항

경남 울산과 동남권 메가시티 추진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다. 여야 간 협치가 필요한 사업일뿐 아니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역자치단체가 꾸려지기 전이라도 경남 울산과 협력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같이 해나가자는 데 3개 시도가 의견을 모았다. 물 문제 같은 사업도 발굴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박 시장은 “시민이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일본이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총영사관을 통해 강력히 전달한 바 있다. 수용할 만한 대안이 제시된다면 협의하겠다”면서 “해양오염 실태를 계속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청 1층 로비에서 장기간 농성 중인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반대하는 시민단체에 대해서는 “지난 7일 농성하는 분을 만나 의견을 나눴지만 이견이 있었다”며 “정부의 공식자료와 시민단체가 알고 있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주민투표 결정은 어렵지만, 제기하는 의혹은 충분히 들었다”고 말했다.

비어 있는 관사에 대해 박 시장은 중요 회의 장소로 활용하고 올해 안으로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택인 엘시티에서 이사하기로 한 약속에 대해 “적절한 여러 방안을 두고 고민 중이다.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또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고소 고발에 대해서는 “이걸 취하한다고 해서 사건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차분히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