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발생한 고속도로 동물찻길사고의 42%가 봄나들이철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도로공사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발생한 고속도로동물찻길사고는 총 8608건이다. 이 가운데 발생한 월별로 보면 5월이 2134건으로 가장 많았고, 6월(1519건), 4월(809건), 12월(684건), 7월(626건) 순이다. 이는 따뜻한 봄철, 나들이로 인해 차량이 많아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물찻길사고를 많이 당하는 야생동물은 고라니가 7481건으로 87%를 차지했고, 멧돼지(537건), 너구리(320건), 오소리(111건) 등이다. 고라니가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대부분의 포식자들의 부재로 개체 수가 증가한 데다, 도로와 가까운 낮은 야산에 서식하기 때문이다.

노선별로 보면 중부고속도로가 1231건, 중앙고속도로가 1230건, 경부고속도로가 832건 등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봄철은 나들이 차량의 증가와 함께 야생동물의 이동이 많아 동물찻길사고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동물찻길사고가 발생한 경우 2차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후속 차량을 위한 안전조치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