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후임이 이번주 중 결정된다. 사실상 문 정부의 마지막 검찰 수장으로 누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번주 중 검찰총장 후보자 1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10여명의 후보 중 4명을 박 장관에게 추천한 바 있다.

현재 4명의 후보군 중 가장 유력한 후보는 김오수(사법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차관으로 꼽힌다. 이번 정부에서 금융감독원장 공정거래위원장 등 주요 보직 후보군에 여러번 거론된데다 박상기 전 장관부터 조국, 추미애 전 장관 재직때까지 차관으로 근무해 현 정부 검찰 사정에 밝다는 평가다. 그러나 친 정부 성향으로 분류돼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검찰 조직 내 신뢰를 생각한다면 조남관(연수원 24기) 대검 차장 검사가 유력하다. 윤석열 전 총장의 사퇴를 전후해서 조직의 안정을 중시하는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우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윤 전 총장 징계 청구 철회를 공개적으로 호소했으며, 박범계 장관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사건에 대해 수사지휘를 내렸을 때에도 대검 부장회의에 고검장을 참여시키는 방법으로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했다. 그러나 반대로 조 차장검사에 대한 신망이 두터운 점이 오히려 임명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 비해 한 기수 아래인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에 반해 구본선(연수원 23기) 광주고검장은 정치색이나 지역색이 두드러지지 않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며 배성범(연수원 23기) 법무연수원장 역시 경남 출신으로 정치색은 옅은 편이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