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울산 경남에 대형 사업장을 둔 대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1위 PET 생산업체인 롯데케미칼은 지난 9일 울산시와 친환경 플라스틱 재활용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2024년까지 울산2공장에 1000억 원을 투자해 11만ｔ 규모의 재활용 페트(C-rPET)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C-rPET는 폐 PET를 화학적으로 분해하고 정제한 원료 물질을 다시 중합(2개 이상의 분자가 결합)하는 과정을 거친다.

롯데케미칼은 “재활용이 어렵던 유색, 저품질 폐 PET를 원료로 사용할 수 있고 반복적인 재활용에도 품질 저하가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PET는 음료수병 등을 만들 때 쓰는 합성수지다. 롯데케미칼은 연간 34만ｔ 규모의 기존 울산 PET공장을 모두 C-rPET로 전환할 계획이다.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관광 상품으로 판매하는 사업도 부산에서 진행된다. SK종합화학과 부산항만공사, 부산관광공사, 우시산, 이노버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5일 ‘부산항 더 착한 자원순환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부산항에서 수거된 폐플라스틱으로 가방, 인형 등을 만들어 판매하기로 했다. 이들 제품의 판매수익은 불우 어린이와 홀몸노인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사회적기업은 SK종합화학이 지원하는 곳들이다. 이노버스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플라스틱 컵 분리배출기 ‘쓰샘’을 활용해 폐플라스틱 수거를 담당한다. ‘쓰샘’에는 수거된 플라스틱 컵의 상태를 측정해 자동 세척하는 사물인터넷 기술(IoT)이 탑재됐다.

방종근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