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념사업회, 학술 행사 등 추진
- 김해시, 국가기록문화재 등재도

경남 김해시 장유지역 독립운동사를 기록한 ‘내방가사(사진)’에 대한 연구와 기념사업 활동이 본격화된다. 내방가사는 통상 조선시대 부녀자들이 기록한 문학작품을 말한다.

‘조순남내방가사기념사업회’는 최근 발족식을 갖고 “102년 전 1919년 4월 장유 만세운동을 적은 내방가사에 대해 숭상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이 기록물은 당시 조순남 씨가 아들인 김승태 선생이 장유지역에서 벌인 독립운동 일대기를 일기 형식으로 적은 내방가사다.

김해시는 지난해 이를 발굴한 뒤 최근 국가기록원에 보내 기록물의 보수작업을 거친 결과 흐릿한 글자체가 또렷해져 연구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록물에는 장유 만세운동 당시 만세운동의 시작과 전개 등 전모가 현장감 있게 묘사돼 역사 및 문학사적 가치가 높다고 학계는 본다.

한지 37페이지에 걸쳐 기록된 이 작품은 아직 제목도 없다. 제목이 ‘김승태 만세운동가’로 추정되지만 당시 조 씨가 일제에 발각될 것을 우려해 지운 것으로 추정한다. 일각에서는 ‘자식 소회가’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따라서 시는 이 기록물에 이름을 붙이는 작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이 기록물을 국가기록문화재로 등재하는 문제도 검토하기로 했다. 조순남내방가사기념사업회 이현오 부회장은 “앞으로 내방가사를 모티브로 한 문화예술사업, 학술 행사 등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