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기술교육 마치고 9월 개국
- “자발적 공동체 회복 효과 기대”

과거 부산 강서구의 중심지였다가 지금은 쇠락한 대저 1동에 마을 주민이 직접 제작하고 방송하는 ‘마을 방송국’이 문을 연다. 강서구는 마을 방송국 개국이 도시재생 사업을 촉진하고 자발적인 공동체 회복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서구는 오는 9월 대저 1동에 ‘신장로 마을 방송국’을 개국한다고 1일 밝혔다. 마을 방송국은 이웃의 일상을 담은 마을 뉴스를 비롯해 감동적인 사연, 지역 스토리텔링을 내용으로 해 매달 2편 이상의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방송은 정식 라디오 주파수 대신 팟 캐스트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주민에게 전송한다.

강서구가 마을 방송국을 개국하게 된 것은 과거 강서구의 중심이던 신장로 일대가 급속히 낙후된 데 따른 것이다. 강서구 관계자는 “2016년부터 이어온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마을 방송국 개국을 기획했다. 예정대로 개국해 방송을 시작하면 실질적인 도시재생 사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을 방송국이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신장로 일대에 살고 있는 주민이 직접 운영진으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강서구 도시재생 열린 지원센터는 앞서 주민 12명을 선발해 올해 상반기부터 방송 제작을 위한 기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주민들은 다음 달 교육을 마치면 마을 방송국 1기 운영진으로 활동하게 된다.

다만 상대적으로 고령인 주민들이 방송 제작 등 실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해 강서구 종합사회복지관이 방송국 운영 총괄을 맡는다. 부산의 ‘달콤한 라디오’ 등에서 활동하는 대학생과 고교생도 리포터로 활동하며 방송 제작을 돕는다.

강서구 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복지관과 대학생, 고교생이 방송 제작에 참여하기는 하지만 방송국의 중심은 마을 주민”이라며 “지속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경험이 쌓이면 외부의 특별한 개입 없이 자체적으로 방송국 운영이 가능하고 마을 공동체 구심점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의회 또한 마을 방송국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강서구의회 주정섭 의장은 “마을 방송국을 통해 주민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이 마련되고 이를 통해 쇠락한 지역을 회복하겠다는 구상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며 “구는 신장로 마을방송국을 잘 운영해 꼭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 다른 마을에서도 방송국이 개국할 수 있도록 의회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