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택조합이 부지매입에 실패하면서 3년간 표류했던 경남 양산시 상북면 아파트 건립사업이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석계일반산업단지의 지원시설 역할을 할 이 아파트 건축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주변지역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석홀딩스㈜와 양산지역주택조합(가칭)은 아파트 건축을 위한 부지 5만3720㎡를 327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정석홀딩스는 1차 중도금 등 매입 금액의 20%를 납입한 상태다.

석계산단 아파트는 2016년부터 두 차례 건립이 추진됐지만, 자금 부족으로 부지를 매입하지 못해 번번이 실패했다. 이런 중에 정석홀딩스가 부지 매입에 나서자 조합원 357명은 업무추진비 등으로 이미 납입한 금액을 날려버릴까봐 반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정석홀딩스가 조합원을 승계받아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를 짓기로 하면서 이런 우려를 씻었다. 조합원은 업무추진비 등으로 지출한 금액을 보전받은 상태에서 아파트 분양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정석홀딩스는 이 부지를 2개로 분할해 절반에 600여 세대인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나머지에 석계산단 근로자를 위한 특별분양 아파트 600여 세대를 지을 계획이다. 정석홀딩스는 올 하반기 중 부지 매입과 조합설립 인가를 마무리하고 내년 하반기 중 착공에 들어가 2023년 말 아파트 사용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이 아파트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주변 개발사업도 탄력을 받아 석계 시가지를 비롯한 상·하북면 전체 개발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