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한 전문대 총장이 국립대 교수의 논문을 모조리 베끼다시피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부산 A전문대 등에 따르면 최근 이 대학 B 총장이 부산대 교수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B 총장은 2010년 교내 논문집에 ‘서비스 실패에 대한 고객의 허용 영역과 지각된 심각성의 관계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실었다. 그런데 이 논문은 2008년 부산대 이종호 경영학과 명예교수 등 4명의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 ‘서비스 실패 심각성 지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 내용을 거의 똑같이 베낀 것으로 확인됐다.

표절 검사 프로그램상 B 총장의 논문은 표절률이 86%였다. 논문의 218문장 중 177문장이 같다. 제목과 목차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부를 복사해 붙였다.

B 총장은 이 명예교수 등 3명이 2011년 발표한 논문 ‘관람 스포츠에서의 팬 시민 행동이 구단 가치와 지역사회 가치에 미치는 영향’도 제목을 바꿔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B 총장은 두 논문에서 이 명예교수 논문을 참고하거나 인용했다는 주석을 달지 않았다.

A전문대 전 관계자는 “당시 보직 교수였던 B 총장은 이 논문들로 연구비를 받았다. 교내 근무평정에서도 가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의혹에 대해 B 총장은 도의적 책임을 느끼며 학교 윤리위원회 조사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학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