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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 겉돈다…교사 충원, 수업공간 재배치 등 과제 산적

학교 현장 안착하려면

  • 최영지 기자
  •  |   입력 : 2019-05-27 19:08:50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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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과목 공통·선택으로 세분화
- 담당교사에게 과중한 업무 몰려
- 교원수급·사립학교 정책 바꿔야

- 인기강좌 수강생 조정해야 하고
- 소규모수업 위한 시설 확충 필요
- 학부모 인식개선 노력도 시급해

고교학점제는 대학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해 학생에게 과목 선택권 부여를 확대하고 진로교육을 활성화하는 등 고교 교육 정상화의 핵심이다. 하지만 여전히 학생들이나 학부모에겐 피부에 확 와 닿지 않는다. 인식 개선과 더불어 고교학점제가 학교 현장에 제대로 안착되려면 어떤 지원이 필요하고 다듬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정리했다.
고교생들이 고교 학점제와 관련해 대학에서 진행하는 고교 교육 협력과정 수업을 듣고 있다. 왼쪽 사진은 체육 관련 수업, 오른쪽 사진은 실크스크린 수업 장면. 부산시교육청 제공
■교사 수급 문제

현재 교육과정에 맞춰 교사를 수급하는 체제의 변화가 가장 필요하다. 이전까지 고교 교사는 각 전공과목에 따라 한 과목만 수업하면 됐다.

하지만 고교학점제에선 공통과목과 함께 선택과목이 생겼다. 선택과목이 일반선택과 진로선택 과목으로 나뉘면서 분야별로 세분화됐다. 한 예로 지리담당 교사는 이전에는 지리 한 과목을 1년에 1학기와 2학기에 나눠서 수업하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현재는 공통과목인 통합사회와 일반선택인 한국지리, 세계지리, 여기에 진로선택 과목인 여행지리까지 4과목의 수업을 소화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 수업들을 1년 동안 진행하려면 세부과목별로 교재연구와 수업계획, 평가 방법 등을 다시 마련해야 한다. 한 사람에게 과중한 업무가 몰리면 수업과 평가의 질 저하에 대한 우려가 자연히 생긴다.

이를 해소하고 다양한 과목의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뒷받침하려면 현재처럼 교사를 선발해서는 어렵다. 그렇다고 기간제 교사를 확충해 이를 소화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학생들의 선택권 확대를 위해 사립학교 교원 정책 또한 개선이 필요하다. 같은 재단 내의 학교가 아니라도 권역별로 사립학교끼리 클러스터를 만들어 교사의 이동이 가능하게 하는 방법 등으로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충족시켜 줄 대책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교육과정에 관한 업무 자체가 과중해지므로 이를 전담할 교원이나 팀 배치가 필요해진다. 이전처럼 담임이 한 반 학생들의 모든 수업을 관리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진로교육 및 생활지도

고교 학점제가 되면 우선 학생별로 수업 시간표를 짜는 일도 까다로워진다. 이전에는 반별로 시간표가 있었지만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학생 개인별로 시간표가 다 달라진다.

가장 기본적인 수강신청과 시간표 변경하는 프로그램부터 정교해져야 현장에서 혼란이 줄어든다. 시간표와 함께 학생들의 학업계획서도 같이 연동해 관리하는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하다. 이를 데이터베이스로 누적해 관리해야 학생의 고교학습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있고, 향후 대입에 활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가장 현실적인 문제 중 하나로 학교 간 플러스교육과정 중 인기 강좌의 경우 해당 학교와 인근 학교 간 학생 수 조정에 관한 지침도 필요하다. 학교 간 플러스과정은 각 학교에서 개설하기는 어려운 교과목을 인접한 2~4개 학교 간에 협력해 공동으로 운영된다. 이때 희망인원이 넘치면 원활한 수업진행에 무리가 있으므로 이를 어떻게 조정할지도 관건이다.

학교 공간과 시설 면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 학생들의 요구대로 개설된 다양한 수업을 한 교실에서 공간을 나눠 수업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기존 교실의 모습에서 벗어나 소규모의 수업이나 여러 활동이 가능하도록 다목적 활용 공간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고교학점제가 실시되면 학생들의 시간표에 빈 공간이 생길 수 있다. 대학생처럼 공강 시간이 생겼을 때 학생들이 머무르며 학습이나 과제준비 등을 하는 공간도 있어야 한다.

■ 고교학점제 공감 이끌어 내야

고교학점제가 보다 잘 정착하려면 학부모들의 이해를 얻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의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대부분 학력고사 세대로 고교 교육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달랐다. 이런 부모들에게 대학진학을 위해서라도 진로를 미리 선택해 그에 맞는 과목을 수강하고 그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라는 조언이 쉽게 받아들여지기는 어렵다. 미래교육과 진로교육에 대한 학부모 인식 개선활동을 교육청에서도 지속적으로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교육청은 28일 오후 1시30분부터 BNK부산은행 대강당에서 2019 제3차 고교학점제 정책공감 콘서트를 마련한다. 고교 교육 전반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추진 중인 고교학점제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 확산, 정책 지지도 확보를 위해 마련된 자리다. 주제는 ‘고교학점제, 학생의 꿈에 날개를 달다’로 교육부가 주최하고 시교육청, 한국교육개발원이 주관한다.

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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