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와 경북 김천을 잇는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 KTX)를 건설하는 사업이 본격화되자 인접 지역 지자체간에 역사 유치 경쟁이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거창군은 구인모 군수를 포함한 지역 인사, 각 기관·사회단체장 등 200여 명이 남부내륙고속철도 역사유치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구성, 최근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추진위는 발대식에서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고속철도 사업의 취지에 맞게 수혜 인구가 가장 많은 위치가 역사입지로 먼저 고려돼야 한다”며 “가조면과 인접한 88고속도로 해인사 톨게이트 지점에 반드시 역사가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이어 “이 지점은 거창, 합천, 경북 고령, 성주, 서대구의 상호 수혜지역이면서 다른 위치보다 수혜인구가 30만 명이 더 많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의령군과 사천시, 합천군도 남부내륙철도 역사 유치 추진협의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의령군은 국토부가 지정한 ‘지역활성화지역’임을 내세우며 고속도로와 철도 등 기반시설이 부족한 점을 들어 역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사천시는 남부내륙철도가 1966년 김삼선(김천~삼천포) 건설 추진에서 유래한 만큼 사천시에 역사가 건립돼야 한다는 주장하고 있다.

합천군은 역사 유치 추진위를 구성했지만 지역에 따라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군은 용역을 통해 역사 위치를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역사 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합천읍 일대 주민들은 합천읍 인근에, 불교 조개종 해인사는 해인사 인근에 유치를 주장하고 있다.

남부내륙철도가 지나는 경북의 지자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경북 고령군이 남부내륙철도 고령역 유치위원회를 발족한 데 이어 성주군도 성주역사 유치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남부내륙철도는 다음 달 기본계획 수립을 끝내고 2022년 착공, 2028년께 개통 예정이다. 2017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남부내륙철도 예비타당성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남부내륙철도는 김천역에서 시작해 경북 성주군·고령군, 경남 합천군·의령군·진주시·고성군·통영시·거제시까지 9개 시·군을 지나는 총길이 172㎞다. 예상 사업비는 4조7000억 원이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