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화수소 하루 0.5ｔ 생산 목표
- 세계 30곳 가동 중… 한국엔 없어
- 관련 기업체 밀집해 시너지 기대

경남 창원시가 두산중공업과 손잡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소액화플랜트 조성에 나선다.
시는 23일 창원 두산중공업 본사에서 두산중공업, 창원산업진흥원 등과 수소액화 및 저장장치 실증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사진·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시와 창원산업진흥원은 수소액화플랜트 조성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부지를 공급한다. 또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단지와의 연계 등을 지원한다. 두산중공업은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방식으로 수소액화 플랜트 조성을 진행한다. EPC는 인프라 사업 계약을 따낸 사업자가 설계와 부품·소재 조달, 공사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수소액화플랜트는 창원시 성주동 부지에 준공될 예정이다. 이 플랜트에서 하루 액화수소 0.5ｔ을 생산하는 게 목표다. 생산된 액화수소는 수소충전소 등 수요처에 공급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 유럽, 인도, 중국 등 세계 30개의 상용급 플랜트가 운영 중이다. 그러나 국내에는 수소액화 플랜트가 없어 핵심기술 국산화 추진이 시급한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으며, 2040년까지 연간 526만 ｔ의 수소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원시와 두산중공업은 국내 수소경제 활성화에 따른 수소 수요 증가를 고려해 수소액화 및 저장장치 개발 실증을 통해 상용 수소 액화플랜트 구축에 뛰어들었다. 창원시에는 수소산업 직간접 제품 및 부품 기업 100개사 이상이 밀집해 있으며, 국내 수소충전소 전문기업이 모두 창원에 자라잡았을 정도로 국내 대표 수소산업 직접지로 꼽힌다.

두산중공업은 수소충전소 주요 설비인 고압저장탱크와 열교환기 등의 개발을 완료하고 수소충전소 4곳에 열교환기를 공급하는 등 기술을 축적해 왔다.

두산중공업 정연인 관리부문장은 “국내 처음으로 수소액화플랜트를 공급하게 되는 만큼 실증에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액화수소 생산 기반을 구축해 수소 경제 인프라 확충 및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허성무 시장은 “두산중공업은 기존 주력사업인 발전·플랜트사업뿐만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 발전사업 분야에서도 핵심기술과 사업실적을 보유해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창원시가 한국의 수소산업 확장을 이끌고 수소사회를 견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