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잇단 승강기 안전사고…대기업 ‘꼼수’에 또 근로자 2명 사망

해운대 아파트 승강기 교체 중 17층서 1층으로 추락해 참변

  • 국제신문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19-03-27 19:52:48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하청 금지하는 현행법 피하려고
- 공동 수급 방식으로 공사 계약
- 업체 간 책임 떠넘기기 공방

부산에서 아파트 승강기 교체 작업을 하던 근로자 2명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안전장치 관리 부실이 사고 원인으로 꼽히지만, 하청 계약이나 마찬가지인 ‘공동 수급’ 탓에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졌다. 법 위반을 교묘히 피해가려는 대기업의 ‘꼼수’가 애꿎은 근로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오후 1시57분 해운대구 우동 한 아파트 17층에서 교체 중인 승강기를 점검하던 근로자 A(34) 씨와 B(32) 씨가 떨어져 숨졌다. 해운대소방서 측은 오후 2시42분 파손된 리프트 사이에 낀 근로자들을 구조한 뒤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과 소방은 A 씨와 B 씨가 승강기 교체 작업을 하던 중 리프트와 함께 아파트 1층까지 추락한 것으로 파악했다.

해운대경찰서는 승강기 메인 로프에 이상이 생겼을 때 작동하는 비상 브레이크와 예비 안전장치 역할을 하는 임시 고리를 부실하게 관리해 사고가 난 것으로 판단한다. 이날 근로자들은 17층에 세워둔 승강기와 연결된 고정 끈을 제거한 뒤, 새 끈으로 교체하기 전 측정 작업을 하려고 승강기 위에 올라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고정 끈을 제거한 상황에서 승강기를 지탱하는 건 비상 브레이크와 임시 고리인데, 사고 당시 비상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데다 임시 고리마저 벌어져 승강기가 추락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결국 안전장치 관리를 잘못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가리는 게 수사의 관건이 됐지만, 승강기업계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경찰 조사 결과 대기업인 T사, 중소기업인 D사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공동 수급 형태로 승강기 교체 공사 계약을 맺었다. 숨진 A 씨와 B 씨는 D사 소속 근로자다.

지역 중소 승강기 설치업체들은 “공동 수급 계약은 하청을 금지하는 현행법을 피하려고 대기업이 꼼수를 부린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런 방식의 계약으로 대기업은 재료만 조달하고, 근로자의 직접 고용이나 사고 책임을 면할 수 있다. 대기업은 계약 때 설치업체가 스스로 보험에 가입하도록 강제해 사고가 나도 책임이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6일 동래구의 한 기계식 주차장에서 리모델링 공사를 하다 추락해 숨진 근로자 역시 사실상 하청업체 직원이었다. 부산의 한 중소 승강기 설치업체 대표는 “대기업이 견적을 낸 뒤 일방적으로 계약이 이뤄지고, 설치를 맡은 중소기업은 인건비만 건진다”며 “대기업이 낀 승강기 계약은 100% 공동 수급”이라고 설명했다.

D사 측도 “우리는 T사의 하청업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D사는 경기 부천시에서 2013년 자본금 2억 원으로 승강기 설치 면허를 취득했다.

이에 경찰은 T사와 D사의 실제 계약 관계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업체가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어 섣불리 관계를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승륜 신심범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한강공원 사망 대학생, 유족·친구들 눈물 속 발인
  2. 2재개발지 주민이 버리고 간 개들, 들짐승 무리 돼 어슬렁
  3. 3‘대장’ 비트코인 숨 고르기 속 이더리움·도지코인 고공행진
  4. 4국비 확보된 대저역 환승센터…부산시는 "이용객 적다" 사업 보류
  5. 5엑스포 경쟁국 뛰는데, 부산 유치위원장도 없다
  6. 6부산 최장 보행교 ‘금빛노을 브릿지’, 즐길거리는 망원경 2대 의자 3개뿐
  7. 7부산 강서구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4주 연속 5대 광역시 1위
  8. 8[뉴스 분석] 울산 변이 급속 확산…직장·모임발 타고 부산도 전파 우려
  9. 9근교산&그너머 <1226> 전북 남원 봉화산
  10. 10[기자수첩] 부산 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장도 경찰 출신…취지 역행 우려 /박호걸
  1. 1호남으로 가는 국힘…영남당 탈피 사활
  2. 2외유출장 임혜숙·밀수입 박준영·관테크 의혹 노형욱…3인방 청문보고서 채택 난항
  3. 3정의용, 일본 외무상에 핵 오염수 우려 표명
  4. 4문 대통령 “아이들 마스크 벗고 뛸 날 앞당길 것”
  5. 5싱겁게 끝난 부산시의회의 박형준호 첫 시정질문
  6. 6국힘 차기 부산시당 사령탑 김도읍이냐 장제원이냐
  7. 7야당 원내부대표 3인 PK 초선 존재감 ↑
  8. 8해수부, 북항 사업비 변경 기재부와 협의 불필요 알았다
  9. 9재개발 규제 완화 추궁하자 박 시장 “공급확대 위해 필요”
  10. 10국민의힘 대표 후보 인터뷰 <3> 조해진
  1. 1‘대장’ 비트코인 숨 고르기 속 이더리움·도지코인 고공행진
  2. 2부산 강서구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4주 연속 5대 광역시 1위
  3. 3북항사업 ‘억지 제동’ 자충수에 해수부 사면초가
  4. 4울산 핵심사업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 예타 통과…2026년 전력생산
  5. 5[경제 포커스] ‘청산결제본부’로 부산 본사 띄우기 나선 거래소
  6. 6부산 지자체 ‘중기협동조합 육성조례’ 제정 외면
  7. 7[브리핑] 정부, 가상화폐 관련 펀드 투자
  8. 8“9년 만에 2%대 물가상승 우려” vs “1%대 안정적 흐름 전망”
  9. 99월 ‘수소모빌리티+쇼’에 국내외 기업 대거 출격
  10. 10[브리핑] ‘스마트 특성화사업’ 市 2개 선정
  1. 1한강공원 사망 대학생, 유족·친구들 눈물 속 발인
  2. 2재개발지 주민이 버리고 간 개들, 들짐승 무리 돼 어슬렁
  3. 3국비 확보된 대저역 환승센터…부산시는 "이용객 적다" 사업 보류
  4. 4엑스포 경쟁국 뛰는데, 부산 유치위원장도 없다
  5. 5부산 최장 보행교 ‘금빛노을 브릿지’, 즐길거리는 망원경 2대 의자 3개뿐
  6. 6[뉴스 분석] 울산 변이 급속 확산…직장·모임발 타고 부산도 전파 우려
  7. 7[기자수첩] 부산 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장도 경찰 출신…취지 역행 우려 /박호걸
  8. 8“소상공인 제품 팔아드려요” 전국 9개大 함께 쇼핑몰 구축
  9. 9음주단속 피하려던 해경, 바다까지 뛰어드는 촌극 벌어져
  10. 10부산 코로나19 신규 확진 다시 20명대 '어린이날 효과'
  1. 1토트넘서 쫓겨난 모리뉴, 보름 만에 재취업
  2. 233세 양현종, 텍사스 최고령 선발 데뷔
  3. 3맨시티 첫 UCL 결승 진출…우승 향한 쾌속 질주
  4. 4조급한 허문회 감독, 자충수만 반복
  5. 5롯데 5연패 '수렁'…신인투수 나균안 데뷔는 합격점
  6. 6자이언츠, 5·6일 ‘롯데ON’ 행사
  7. 7부산 아이파크, 김천 상무에 이번엔 패배
  8. 8이동욱 감독, 3년 더 공룡군단 지휘
  9. 9아이파크 투톱 박정인·안병준, K리그2 9R 베스트 11
  10. 10김광현, 첫 메츠 사냥 나선다
우리은행
지역대'업' 총장에 듣는다
울산대 오연천 총장
청년과, 나누다 2
금난새 지휘자
눈높이 사설 [전체보기]
로컬 크리에이터 지속 지원책 필요
도시철도, 보행편의시설 확충을
뉴스 분석 [전체보기]
울산 변이 급속 확산…직장·모임발 타고 부산도 전파 우려
약발 안 먹혀도, 출산지원금 퍼붓기 경쟁만
다이제스트 [전체보기]
부처님 오신 날만 개방되는 문경 봉암사 답사 外
밀양 위양못·용연폭포·표충비각 답사 外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 [전체보기]
10과 12 : 나의 운명
구궁과 구성 ; 아홉 숫자로 보는 점
스토리텔링&NIE [전체보기]
불 끄면 탄소배출 줄여 지구가 살아난대요
인구 줄고 젊은 층 떠나 지역은 사라질 위기예요
신통이의 신문 읽기 [전체보기]
신문사 주장 사설도, 시민 의견 칼럼도 뉴스예요
독자 궁금증 대신 물어 전달하는 게 인터뷰예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체보기]
자원봉사인 학교보안관, 잡무 떠안았다며 채용 요구 논란
해운대구의회 전국 첫 교섭단체…되레 밥그릇 싸움 키울라
이슈 추적 [전체보기]
핵심은 사라진 황금계급장·돈 출처인데…변죽만 울린 수사
편집국장단의 뉴스 클로즈업 [전체보기]
“균형발전은 헌법이 규정한 가치…가덕, 국익 차원 접근을”
포토뉴스 [전체보기]
소중한 흰목물떼새 7마리 부화
고시엔 8강 좌절한 한국계 교토국제고
현장 줌인 [전체보기]
‘돌봄 파업’에 교장·교감까지 방과후 보육 총동원
오늘의 날씨- [전체보기]
오늘의 날씨- 2021년 5월 7일
오늘의 날씨- 2021년 5월 6일
  • 해양컨퍼런스
  • 생명의강 낙동강 수필공모전
  • 2021부산하프마라톤
  • 바다식목일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