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희 대표가 게시판 페이스북 게시물의 일부.

성폭력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짐에 따라 이윤택 연극 연출가가 오는 19일 공개사과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당초 이윤택 성추행 논란을 고백한 극단미인 김수희 대표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초 김수희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윤택 연출가로부터 10여 년 전 성폭력 피해를 입은 바 있다고 고백했다. 해당 글을 통해 김 대표는 지방 공연을 위해 숙소에 짐을 풀고 나서 호출을 받았고 그런 일이 생겼다고 전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글을 쓴 김 대표는 “안갈 수 없었다. 그 당시 그는 내가 속한 세상의 왕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가 누워있었다. 예상대로 안마를 시켰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김대표는 이 연출가가 성기 인근을 안마시키는 등의 행동으로 당시 자신이 입었던 성폭력 피해를 입혔음을 고백하며, 당시 자신이 “더는 못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방을 나왔다고 전했다.

이후 김수희 대표는 공연이 끝난 뒤 서울에서 해당 연출가를 마주칠 때마다 도망다녔다며 “무섭고 끔찍했다. 그가 연극계선배로 무엇을 대표해서 발언할 때마다, 멋진 작업을 만들어냈다는 극찬의 기사들을 대할 때마다 구역질이 일었지만 피하는 방법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는 경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아름다운 동행’ 제34회 서울연극제에서 ‘올해의 젊은 연극인상’을 받은 연출가다. 최근에는 2013년 ‘당신의 손’, ‘어디가세요 복구씨’, ‘괴물이 산다’, ‘다시 오적’ 등을 연출해 관객들이 선보인 바 있다.

‘당신의 손’은 부모님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가업이던 동네 슈퍼를 물려받아 2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여자 수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인물의 일상과 이를 통한 성장의 징후들을 발견하며 결국 삶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죽음과 소녀’는 세계적인 소설가이자 희곡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김수희 대표가 이끄는 극단 미인은 당초 김수희 홀로 꾸려오던 1인 극단이었다. 이후 5명의 단원을 영입했다. 이 외에도 김수희 대표가 이끄는 극단 미인은 ‘어쩌자고 서로 만나 알게 되었는가’ ‘공장’ ‘돌연히 멈춤’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다룬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한편 임윤택 감독이 공개사과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극작가협회는 이윤택의 회원 제명을 공지했다. 이에 대해 “‘me too’ 운동에서 밝혀진 ‘이윤택’의 권력을 악용한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고 밝히며 “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 추천 건도 철회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