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험보러 타지역 안 가도 돼

이르면 내년부터 울산에서도 드론을 띄울 수 있게 됐다.

울산시는 국토교통부에 신청한 드론 비행 공역이 공역심의실무위원회의 심의에 통과했다고 15일 밝혔다. 공역은 울주군 삼동면 하잠리 일원이다. 공역 중심좌표는 동경 129도 16분 52초, 북위 35도 52분 39초이며 면적은 8만793㎡이다. 오는 12월 공역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야 하지만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봐도 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드론은 추락 등 안전사고 문제 때문에 도심이나 비행장, 산업단지, 군사시설, 원자력발전소 등지 주변에서는 띄우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드론을 날릴 수 있는 공역으로 사용하려면 국토부나 국방부 등 하늘을 관리하는 소관 부처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공역이란 항공기, 초경량 비행장치 등의 안전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지표면 또는 해수면으로부터 일정 높이의 특정 범위로 정해진 공간을 말한다.

울산은 신고리와 월성 등 원전으로부터 반경 30㎞ 이내 원전방사선비상계획구역에 들어 있다. 또 상당지역이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와 석유화학공단 등 산업시설보호구역이다.

울산비행장 주변은 반경 9㎞ 이내가 비행금지 구역이며 외곽 울주군 곳곳은 군부대가 산재한 군사보호구역이다. 한마디로 울산은 레저용은 물론 산업용 드론을 날릴 공간이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 때문에 드론 시범비행 등을 하기 위해선 허가 공역이 있는 인근 부산이나 대구로 가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특히, UNIST(울산과기원)는 드론 시범사업자로, 중소기업인 유시스는 드론 실증화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공역이 없어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시 관계자는 “드론은 재난·방재·촬영·건설·관측·수송·농업·임업 등 제작시장 및 활용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산업”이라며 “공역 확보는 울산지역 드론산업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