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동나들목~올림픽교차로
- 버스 평균속도 33% 높아져
- 승용차 정체에 잇단 민원
- 우회도로 등 소통 대책 필요

버스전용차로인 간선급행버스체계(BRT)가 도입된 부산 해운대구 원동나들목~올림픽교차로(3.7㎞)의 버스 이동 속도가 33%가량 빨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승용차의 속도는 떨어져 우회도로 확보 등 소통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내버스들이 부산 해운대구 원동나들목~올림픽교차로의 버스중앙차로를 빠르게 달리고 있다. 부산시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입으로 버스 이동 속도가 33%가량 빨라졌다고 밝혔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부산시는 BRT가 시행된 지난달 16~20일 원동나들목에서 해운대 방면 버스의 평균 속도를 측정한 결과 시속 22.7㎞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BRT 시행 전 평균 속도인 시속 17.4㎞보다 5.3㎞ 빨라진 것이다. 동래 방면 버스의 평균 속도 역시 종전의 시속 17.6㎞에서 20.2㎞로 빨라졌다.

버스 승객도 늘었다. 원동나들목~올림픽교차로를 운행하는 4개 버스 노선(31·107·200·1002번)의 승객 수는 BRT 이전과 비교해 대당 53명(11.7%)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버스를 제외한 차는 상대적으로 교통정체에 시달렸다. 해운대 방면 일반 차량의 평균 시속은 16.9㎞인 것으로 조사됐다. BRT 이전의 평균 속도는 21.3㎞였다. 시속 4.4㎞가 느려진 것이다. 동래 방면 일반 차량의 평균 속도는 기존 17.7㎞보다 3.2㎞ 느린 시속 14.5㎞였다.

앞서 시와 도로교통공단은 BRT가 개통하면 버스의 속도는 20% 정도 빨라지고 일반 차량도 4%의 속도 개선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는 일반 차량의 속도가 줄어든 것은 아직 BRT가 완전 개통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승용차 운전자들은 불만이 많은 게 사실이다. 특히 해운대지역은 올해 12월까지 BRT 공사가 계획돼 만성적인 정체에 시달리고 있다. 내성교차로~원동나들목과 올림픽교차로~중동지하차도 버스중앙차로는 각각 오는 8월과 12월 완전 개통된다.

송광행 시 대중교통과장은 "BRT는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려는 정책이다. 일단 버스 이동 속도가 빨라져 정책 목표는 달성한 것 같다. BRT 공사 구간이나 완공 구간에서 일반 차량의 속도를 높일 개선 대책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시는 주요 간선도로 89㎞에 단계적으로 버스중앙차로를 도입한다. 국토교통부도 부산 사하구 하단동~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교차로 15.9㎞ 구간과 부산 동래구 온천동 내성교차로~울산 남구 무거삼거리(40.3㎞)를 잇는 광역 BRT를 추진 중이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