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맞은 옥시레킷벤키저가 2일 공식 사과에 나섰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벌어진 지 5년 만의 공식 사과다.
아타 사프달 옥시(RB 코리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열어 "한국법인과 영국 본사 모두를 대표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프달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옥시 한국 법인과 영국 본사 모두를 대표해 피해자에게 사죄 드린다"며 "피해자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할 방침이며, 영국 본사의 지원이 있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옥시 측의 공식 사죄는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로 피해자가 나오기 시작한 지 5년 만이다. 취재진이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에 전혀 응하지 않았던 이유를 묻자 사프달 대표는 "충분하고 완전한 보상안을 마련하느라 늦었다"고 대답했다.

유해성을 알고도 팔았는지에 대한 즉답은 회피했다. 옥시 측은 "15년 동안 제품이 팔렸고, 독성과 유해성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검찰의 조사로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일고 있는 사망자와 피해자 규모에 대해서는 정부 측이 제시한 자료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 질병관리본부와 환경부 조사 결과 1, 2등급 판정 피해자는 178명이다. 옥시 측은 피해자 수를 자체적으로 조사하지 않았으므로 한국 정부가 집계하는 수치를 사용해 피해자 보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옥시 측은 1, 2등급 피해자에게 보상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100억 원을 인도적 기금으로 조성해 3, 4등급 피해자에게 보상한다. 오는 7월 패널을 구성해 피해자의 의견을 반영해 보상금을 책정할 예정이다.

사프달 대표는 "자녀를 잃은 피해자의 고통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잘못된 행위는 용납하지 않는다는 회사 강령에 따라 즉각적인 시정 조치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