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 학장중학교가 지난 11일 주최한 '미래를 찾아 떠나는 전문가 초청 진로 특강' 모습. 학장중 제공

2016년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시행함에 따라 일선 학교에서도 학생의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학장중학교(부산 사상구)가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특별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학장중은 지난 11일 전교생 692명이 참여한 '미래를 찾아 떠나는 전문가초청 진로 특강'을 시행했다. 이날 특강에는 판사 교수 공무원 운동선수 언론인 요리사 등 31명의 전문직업인이 학생과 함께 진로를 탐색하는 진지한 시간을 가졌다. 부산은 물론 서울과 경남 등 각지에서 활동하는 각계 인사가 모두 교육기부 형태로 참여해 교육공동체가 봉사와 나눔으로 교육에 동참하는 좋은 사례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학교 측은 진로특강을 위해 전교생의 희망 직업군을 사전 조사해 직업을 31개 직군으로 나눴다. 학교 측은 학생이 전문가에게 질문할 내용을 미리 고민해 오게 했고, 사후 소감문을 쓰도록 해 진로 설계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진로특강을 위해 서울에서 온 현대무용가는 강의에 열중하는 학생들에게 즉흥 춤을 선보였다. 강사로 나선 한 건축가는 "강의를 하면서 내가 더 많은 것을 느꼈다. 시간이 짧아 학생들에게 연락처를 알려주고, 나중에라도 진로에 대한 조언을 계속 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희망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전문가와 만난 학생들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깨달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의사 직업군에서 강의를 들은 한 학생은 "의사라는 직업의 보람을 새삼 절실히 느꼈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또 동시통역사의 강의를 들은 학생은 "미래를 위해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았다"고 전했다. 학장중 관계자는 "진로특강에 대해 학생들 관심도가 매우 높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