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새 학기부터 부산에서는 40개 중학교가 실질적으로 자유학기제를 운영한다. 지난해 부산 기장군 부산중앙중 학생들이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뮤지컬 수업을 받는 모습.

- 올해 부산지역 33개교 희망
- 예상보다 많이 신청 '인기'

올해 자유학기제를 도입하는 부산지역 중학교가 늘어난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3년 6개 학기 가운데 1개 학기를 정해 중간·기말고사 등 지필시험의 부담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을 토론과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재편하고, 진로탐색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다.

정부는 오는 2016년에 모든 중학교에 자유학기제를 도입한다.

24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부산지역에서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는 중학교는 전체 171개교 가운데 40개교에 이른다. 지난해 교육부의 연구학교로 지정된 용수중과 백양중, 부산중앙중에 이어 가야여중과 화명중이 연구학교로 지정돼 2015년까지 자유학기제를 운영한다.

지난해 시교육청의 정책학교로 지정된 명진중과 기장중은 올해도 선도학교로 선정돼 제도를 운영한다. 올해 자유학기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희망학교'는 모두 33곳이다. 시교육청은 당초 25개교 내외를 희망학교로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애초 예상보다 많은 33개교가 신청했다. 이들 학교는 1학년을 대상으로 올해 2학기에 제도를 운용할 계획이다.

	북구 화명동 명진중의 진로체험박람회. 국제신문 DB

자유학기제의 교육과정은 공통과정과 자율과정으로 운영된다. 공통과정은 기본 교과 등 일반 중학교의 공통 교육과정을 뜻한다. 자율과정은 진로탐색(진로캠프, 롤모델 탐색 등)과 동아리(바리스타반 등), 예술체육(뮤지컬반, 드라마반 등), 선택프로그램 활동 등 4개 영역으로 진행되는데, 학생 진로와 적성 탐색을 위해 다양한 과정을 개설하고 학생들이 선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시교육청은 학생들이 교과 시간 외에 배우기를 희망하는 선택프로그램 14종과 주제별 프로젝트학습 11종을 개발해 자유학기제 도입을 희망하는 학교에 보급했다. 일선 학교는 교육청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학교별 상황에 맞춰 변형할 수도 있다.

사회, 과학, 수학 등의 과제탐구를 비롯해 ▷생활 속 수학 ▷마음대로 옛 과학 이용하기 ▷전통놀이에서 찾는 꿈과 끼 ▷클레이로 만드는 과학애니메이션 ▷역사적 인물을 통한 셀프 리더십 ▷자유학기제를 여는 경제교실 등으로 다양하다.

시교육청 창의교육과정과 박경옥 장학관은 "자유학기제는 수업의 패러다임을 교사 중심의 티칭(teaching)에서 학생 중심의 러닝(learning)으로 전환해 학생의 창의성을 높이는 교육 방법"이라며 "한 학기 동안 시험을 치르지 않아 학력 저하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있지만, 지난해 자유학기제를 시행한 시범 학교들의 학력평가시험 결과를 보면 전보다 떨어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일부 학교는 성적이 올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