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4개 洞 사망비율 분석
- 우암2동·반송1동 가장 높아
- 해운대구 5개동 최저 1~5위
- 빈부 양극화 지표와 일치
부산사람은 억울하다. 같은 날 태어난 서울사람보다 평균 2년 6개월 먼저 죽는다(2011년 통계청 생명표 기준). 해운대구 반송1동의 상황은 더 안타깝다. 반송1동의 사망비율은 부산에서 두 번째로 높고, 같은 구 좌2동의 배에 달한다.
부산의 건강 불평등이 상식선을 넘었다. 다른 대도시보다 평균수명이 크게 낮은 것은 물론 부산 내에서도 동·서 양극화가 극심하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부산빈곤리포트Ⅰ'(본지 2010년 4월 20~22일 보도)에서 지적한 빈부 양극화와 거의 일치했다. 경제적 불균형이 건강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본지 취재팀은 통계청과 보건복지부의 통계자료를 가공해 2009~2011년 부산 214개 읍·면·동별 연령 표준화 사망비를 구했다. 표준화 사망비란 부산 평균(100)과 비교한 각 읍·면·동의 상대적 사망비율을 의미한다. 2011년 이후 사망 관련 통계자료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분석 결과 사망비가 낮은 1~5위는 좌2동(67.3) 우2동(70.6) 중2동(71.4) 좌3동(72.1) 좌4동(72.4) 등 해운대구 5개 동이 독식했다. 사망비가 가장 높은 곳은 남구 우암2동(136.6), 해운대구 반송1동(133.8), 동구 초량1동(132.5), 사하구 장림1동(132.3), 사상구 모라3동(131.2) 순이었다. 구·군별 사망비가 낮은 순위는 수영구(87.2)가 1위였고, 영도구(109.5)가 최하위였다.
읍·면·동별 사망비를 10분위로 구분해 GIS(지리정보시스템)로 표시하니 동·서 양극화는 더 명확했다. 사망비가 가장 높은 9, 10분위 42개 읍·면·동 중 29곳이 서부산권에 쏠렸다. 나머지 동부산권 13곳 역시 같은 구·군 내에서 빈곤층 밀집지역으로 꼽히는 해운대구 반송1동·반송3동, 금정구 선두구동·서1동 등이었다. 반대로 사망비가 가장 낮은 1, 2분위는 동부산권 32곳, 서부산권 10곳으로 대조를 이뤘다.
서부산권 전체의 평균 사망비는 103.1로 동부산 93.5보다 훨씬 높았다. 노인인구가 많은 '약점'을 완전히 배제하더라도, 서부산권 주민이 동부산권보다 10%가량 더 사망한다는 결론이다.
윤해복 부산사회복지사협회 사무국장은 "주거·의료·교육은 소득이나 관련 인프라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가난한 동네는 갈수록 건강하지 못한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불평등 구조"라며 "결국 이런 차이는 사람이 만든 것이다. 따라서 정책적인 해결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연령 표준화 사망비
읍·면·동 간 연령별 인구구조를 똑같이 맞췄을 때 해당 지역 주민의 사망비율을 말한다. 부산 평균(100)에 대한 상대적 수치로 표시된다. 사망비가 133.8이면 부산에서 평균 100명이 숨질 때 그 지역에선 133.8명이 사망한다는 뜻이다. 인구 10만 명당 실제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표준화 사망률과는 다른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