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와 롯데 측이 김해관광유통단지 조성 협약 17년 만에 투자비 지분 정산문제에 합의했다.

롯데가 2016년 말까지 단지 안 호텔, 테마파크, 스포츠센터 등 나머지 시설물까지 준공할지 관심사로 남았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신헌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28일 오후 홍 지사 집무실에서 김해관광유통단지 개발이익금 배당 범위 확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김해관광유통단지 투자사업비 정산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날 합의에서 양측은 사업의 최종 정산을 위한 개발이익금 배당 지분율을 경남도 37.8%, 롯데 62.2%로 각각 정했다.

또 사업 준공 이후 롯데 측이 사업부지 북측 경계와 지방도 1천20호 사이에 있는 북측 부지(약 11만8천㎡)를 추가 편입하려고 실수요자 자격으로 사업계획을 신청하면 경남도가 최대한 행정지원을 하기로 했다.

사업 최종 정산을 위한 감정평가는 관련 법률에 따라 공정하게 시행한다는 내용도 합의서에 포함됐다.

이날 합의는 1996년 6월 민간개발자 선정과 협약 체결 이후 17년간 끌어온 사안으로 경남도 지분과 감정가 등을 놓고 2011년 7월 도의회를 중심으로 검증단과 협상단이 구성돼 벌인 협상 결과 어렵게 타결됐다.

이번 합의로 경남도는 37.8%의 지분에 해당하는 현금 배당과 6만 5천564㎡ 규모인 농수산물유통센터 부지를 조성원가로 배당받게 된다.

경남도는 6월 말 기준으로 땅값을 감정하면 지분에 따라 2천800억~2천900억원을현금으로 배당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양측은 최종 정산 협상 결과 투자금액을 경남도 1천207억원, 롯데 1천985억원으로 각각 산정했다.

경남도는 2011년 중간 정산 당시 투자액을 27.7%인 811억원으로 산정, 1천379억원에 부지를 매각하려다가 도의회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경남도는 김혁규 지사 시절인 1996년 6월 김해시 장유면 신문리 일원 약88만㎡에 물류센터, 아웃렛 몰, 워터파크, 호텔, 콘도 등을 조성하기로 롯데 측과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에서 부지 조성을 위한 공사비와 보상비는 민간개발자인 롯데, 진입도로·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은 경남도가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롯데 측은 내년 4월 개장을 목표로 국내 최대 규모의 워터파크 공사가 진행 중이며 호텔, 콘도 등 나머지 시설물은 2016년 말까지 준공한다는 이행확인서를 경남도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협약 체결 후 부지 조성공사를 98년 말까지 준공하기로 했지만 98년 2월에야 겨우 기공식을 한 것으로 시작, 7차례 실시계획 변경을 거치면서 계속 사업을 지연시킨다는 비난을 받아오다가 17년 만에 부지조성 준공에 따른 지분에 합의했다.

경남도는 6월 말까지 진행되는 감정가 문제가 원활하게 마무리되면 배당금을 받고 시설물 준공기한 연장신청과 2016년 말까지 이행확인서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경남도가 배당금을 받고 부지를 롯데로 등기한 후에는 최종 감정가 산정과정이나 북측부지 편입 문제, 시설물 조기 준공 등에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일각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