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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銀 회수 포기한 대출 1조2109억…건전성 비상

2분기말 추정손실 7년만에 최대…잠재부실 요주의여신 10조 넘어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6-08-05 19:21:52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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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은행 기업고객 상담 창구. 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들이 회수하기를 포기한 대출 채권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대출 금리 상승에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은행 건전성 지표에도 비상이 걸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2분기 말 ‘추정손실’은 총 1조210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분기 말(1조2499억 원)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지난해 2분기 말(9567억 원)보다 26.6%, 올해 1분기 말(1조250억 원)보다 18.1% 각각 늘었다.

은행들은 대출 채권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구분해 건전성을 관리한다. 이 중 고정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대출이며 고정이하여신 즉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을 모아 부실채권(NPL)으로 분류한다. 건전성이 가장 낮은 단계인 추정손실은 ▷채무 상환능력의 심각한 악화로 회수 불능이 확실해 손실 처리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되는 거래처 대출 중 회수 예상 가액 초과분 ▷12개월 이상 연체대출금을 보유한 거래처 대출 중 회수 예상 가액 초과분 ▷최종부도, 청산·파산, 폐업 등의 사유로 채권 회수에 심각한 위험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거래처 대출 중 회수 예상 가액 초과분 등에 해당하는 자산이다. 사실상 회수를 포기한 돈으로 볼 수 있다.

여신 종류별로는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에서 추정손실 규모가 더 컸다. 5대 은행의 올해 2분기 말 기업대출 추정손실은 총 9809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말(7768억 원)보다 26.3% 늘어 1조 원에 육박했다. 올해 2분기 말(8281억 원)보다 18.5% 늘었다. 가계대출 추정손실의 경우 지난해 2분기 1794억 원에서 올해 2분기 2298억 원으로 28.1%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수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특히 상업용 부동산 경기가 나빠 전반적으로 부실채권이 늘었다”며 “은행권이 대개 비슷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은행들의 잠재 부실 여신도 계속 불어나고 있다. 5대 은행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요주의 여신’은 총 10조2177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말(9조6천701억원)보다 5.7%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말(9조3163억원)보다는 9.7% 늘었다. 요주의 여신은 부실화되기 직전 단계의 채권이다. 일반적으로 1∼90일 동안 원리금 상환이 연체돼 은행들이 떼일 우려가 커진 대출을 가리킨다. 이 여신은 연체 기간이 90일을 넘기면 고정이하로 다시 분류된다. 향후 차주 사정에 따라 부실채권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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