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산업 생태계 중심에 서 있는 그래픽 카드 설계 업체인 엔비디아가 한국 진출 25주년을 맞았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엔비디아는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젠슨 황 CEO가 참석한 가운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GeForce Gamer Festival)’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포스 브랜드의 한국 출시 25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행사는 10월 30일 오후 4시부터 코엑스 K-POP 광장에서 진행됐다.

국내 주요 게임사인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가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크래프톤은 ‘PUBG: 배틀그라운드(PUBG: BATTLEGROUNDS)’의 신규 CPC(Co-Playable Character)인 펍지 앨라이(PUBG Ally)를 공개했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AION2)와 신더시티(CINDER CITY) 등 신작을 선보이며 참가자가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운영할 계획이다.

현장 행사는 10월 30일 오후 7시부터 약 3시간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CHZZK)에서 실시간으로 생중계된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를 통해서도 전 세계로 중계되며 치지직 방송은 모바일과 PC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5년 만에 방한했다. 황 CEO의 공식 방한은 2010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2 글로벌 출시 기념 파티 이후 처음이다. 황 CEO와 이재용 정의선 회장과의 회동 장소는 서울 삼성동의 ‘깐부치킨’ 매장이었다. 깐부는 친한 친구를 뜻하는 속어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와 화제를 끈 바 있다.

황 CEO는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색 가죽 재킷 차림이었고 이 회장과 정 회장도 티셔츠에 어두운 재킷을 입은 캐주얼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유리 폴딩 문으로 나눠진 공간 내 4인용 테이블에 앉았으며, 황 CEO는 두 총수에게 사인이 적힌 선물을 각각 건넸다. 선물에는 ‘우리의 우정과 세계의 미래를 위하여!’(TO OUR PARTNERSHIP AND FUTURE OF THE WORLD!)라고 적혔다. 이들은 갓 튀겨진 치킨 앞에서 생맥주로 건배를 한 뒤 소맥 폭탄주까지 ‘원샷’하며 우정을 나눴다.

이들은 지난 8월 말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도 만난 바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초 엔비디아와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하드웨어와 생성형 AI 개발 도구를 활용해 SDV, 로보틱스 등 모빌리티 설루션을 지능화하고,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AI(인공지능) 기술 적용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황 CEO는 치킨집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과 만나 “내일 APEC에서 한국 대통령을 만나는 걸 정말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가 함께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에 대해 많은 발표를 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이어 “삼성과 HBM 관련 논의도 있었다”며 “이제 곧 이야기할 주제가 정말 많고 다양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