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역 운영·해상안전 획기적 개선
- 글로벌 거점항만 육성 속도낼 듯

부산항만공사(BPA)가 인공지능(AI) 기술 혁신을 통한 스마트 초대형 항만 구축에 나섰다. 기존 완전자동화 부두에도 도입하지 않은 차세대 항만 디지털화 기술을 개발해 부산항을 글로벌 거점항만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BPA는 사업비 15억 원을 들여 다음 달 부산항 진해신항(조감도) 하역 장비 통합제어시스템(ECS·Equipment Control System)과 해양 인프라 디지털 트윈 구축 용역을 발주한다고 27일 밝혔다. 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년 6개월이다. 진해신항 개발은 2045년까지 약 14조 원을 투입해 부산항을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스마트 항만으로 조성하는 정부의 핵심 항만 구축 사업이다. BPA는 이번 용역을 통해 부산항 진해신항에 국내 최초로 AI 기반 항만 인프라 디지털화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BPA가 개발하는 ESC는 개별 제어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컨테이너 크레인, 야드 크레인, 무인이송장비(AVG), 터미널 출입게이트 등 각각의 하역 장비를 제어·관리할 수 있는 표준화된 통합 인터페이스다. BPA는 ESC 개발을 완료하면 AI 기반 작업 할당 및 스케줄링 기능을 도입해 터미널운영시스템(TOS)의 하역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

해양 디지털 트윈은 해상 변화를 고려해 실시간으로 월파, 파고 정보 등의 해양 예보를 포함한 부두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항만에 인접한 해상데이터를 전송해 터미널 운영 중 월파에 의한 해상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자율운항선박 시대에 대비한 해상 데이터 축적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BPA가 부산항 진해신항에 ESC와 해양 디지털 트윈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부산항을 글로벌 거점항만으로 구축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국내 항만 현황을 보면 2027년 사업이 완료되는 인천신항 1-2단계와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인 광양항에도 도입이 예정돼 있지 않다. BPA 송상근 사장은 “AI 도입은 분야를 막론한 세계적인 큰 흐름이다. 국내 최초로 자동화 부두를 도입한 노하우를 토대로 항만의 AI 전환, 디지털화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