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4% 뛰어오르며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하락세를 기록 중인 국내 기름값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22달러(4.19%) 급등한 배럴당 80.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전 거래일 대비)다. 이 기간 상승률은 9.76%에 달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도 전장 대비 2.64달러(3.31%) 오른 배럴당 82.30달러에 마감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미국 정부가 추가 병력 파견을 결정하면서 유가가 급등했다. 미국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이날 F-35 전투기를 포함한 항공모함 전단과 유도미사일 잠수함 등을 중동에 배치하도록 명령했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에 보복하려는 이란을 겨냥한 조처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이란은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피살된 이후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을 천명한 바 있다.

한동안 하향 안정세를 보여 온 국제유가가 최근 급등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기름값도 다시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유가 흐름은 통상 2, 3주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4~8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 평균 가격은 1706.55원(이하 ℓ당)으로 전주보다 4.49원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