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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호중의 재테크 칼럼]금리와 채권이야기

  • 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
  •  |   입력 : 2022-09-30 15: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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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
금리는 원금에 지급되는 기간 당 이자를 원금에 대한 비율로 표시한 것으로 ‘이자율’이라고도 한다. 이자는 자금을 빌리고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주는 일정비율의 금전을 뜻한다. 금리를 ‘돈의 가격’이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용하는 돈에 대하여 얼마의 가격(이자)을 지급해야 하는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빌려주는 사람은 자금의 대여에 대한 반대급부로 돈을 받고, 빌리는 사람은 돈의 사용에 따르는 대가로 이자를 준다.
금리는 돈에 대한 가격이지만 실물경제 거의 모든 부문에 영향을 미친다. 금리가 오르면 돈의 가격이 비싸지는 셈이니 돈을 빌려서 사업이나 투자를 하려던 사람은 더 이상 돈을 쓰지 않게 된다. 돈을 빌려주고 이에 대한 이자로 생활하는 사람들은 이자를 더 받는 셈이니 수익이 늘어난다. 시중은행의 예금과 적금금리가 높아지면 다른 곳에 투자를 했던 자금이 은행으로 모이기도 하고, 대출금리가 높아져 대출을 많이 받아쓰던 사람들은 이자부담이 늘어나 하우스푸어(House Poor)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금리는 경제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대출 금리’는 ‘기준금리 + 가산금리’로 구성된다. 기준금리는 대출 금리를 구성하는 기초다. CD, COFIX(Cost of Funds Index ; 은행연합회가 발표하는 은행권 자금조달비용지수), 금융채 등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기준금리이며, 금융기관과 대출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다. 기준금리의 변동성이 크면 대출을 해주는 쪽이나 받는 쪽 모두에게 불확실성을 주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이고 시장을 대표하는 것을 사용한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에서 말하는 기준이 되는 금리가 바로 ‘기준금리’인 것이다. 시중금리의 대세하락기에는 변동금리가 유리하고, 대세상승기에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
‘기준금리’란 한국은행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하는 정책금리를 말한다. 한국은행과 금융기관 간 환매조건부 RP매매와 대기성 여수신 등의 자금거래를 할 때 적용되는 금리다.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낮추면 시중은행들이 낮은 금리로 한국은행의 자금을 쓸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은행에서 가계나 기업에 빌려줄 때 대출 금리도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물론 예금과 적금 같은 수 신상품의 이자율도 따라서 낮아지게 된다.
‘가산 금리’는 대출을 받는 사람의 신용도나 대출형태, 조건 등에 따라 차등하여 적용하는 금리다. 신용도에 따라 대출금리가 달라진다는 말은 정확하게 말하면 가산금리가 달라진다는 의미다. 이외에도 리스크 프리미엄, 유동성 프리미엄, 자본비용, 업무원가 등 다양한 것들이 녹아있다. 업무원가에는 자본을 조달하는 비용, 그 자본을 대출에 사용하는 비용, 그 대출을 신용도가 낮은 사람에게 실행하는 비용, 회사를 운영하거나 대출자체를 실행하면서 들어가는 각종비용 등이 포함된다.

금리수준은 자금을 어디서 누가 어떠한 조건으로 빌려가려 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즉 금리를 오르고 내리게 만드는 근본적인 요인은 자금의 수급에 기인한다. 보통은 자금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금리는 오르는 모습을 보인다. 가계, 기업, 정부의 자금에 대한 수요, 특히 기업의 자금수요가 늘어나면 금융기관에는 상대적으로자금의 여유가 줄어들게 되고 금리는 올라가게 된다. 공급은 한정되어 있는데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자금의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는 ‘경기전망, 물가전망, 저축률’이다. 이중 금리가 오르는 이유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경기가 좋을 때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커지거나 가계에서 소비를 늘릴 때다. 자금의 공급은 한정되어 있는데 수요가 늘어나는 경우다. 또한 물가가 오를 때다. 마지막으로 가계에서 저축을 줄일 때로 대개 저축률이 낮고 금융기관의 보유자금이 줄어들 때다. 지금은 글로벌 시장 전체적으로 고물가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해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각국이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는 시기다.
금리가 인상된다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채권의 가치는 하락한다.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경우 올라간 금리를 반영하여 더 많은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라 당연히 기존에 발행된 채권은 인기가 떨어진다. 채권은 일반적으로 만기가 길어질수록 금리가 높은 경향이 있다. 하지만 금리 인상기에는 만기가 긴 장기 채권을 선호하지 않는다. 거기다가 금리 인상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예측된다면 장기 채권은 그만큼 더 메리트(Merit)가 떨어진다. 금리 인상기에 단기채권의 채권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장기채권의 채권가격 하락폭은 크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먼저 경기변화에 따른 중앙은행의 역할과 대응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각국의 중앙은행은 경기흐름에 맞춰 이자율과 통화량을 조절하고 있다. 경기가 위축될 때는 중앙은행이 경제주체들이 활력을 잃지 않고 경기부진을 이겨낼 수 있도록 이자율을 내려 시중의 통화량을 늘린다. 하지만 경기가 되살아나는 것은 좋지만 낮은 금리를 통해 시중에 풀린 돈이 물가를 빠르게 상승시키고 부동산 등 다른 자산가격도 상승시키는 현상을 촉발한다. 소위 경기과열에 대한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중앙은행과 정부는 어느 정도 경기회복세가 확인되면 그동안 풀었던 자금을 지금과 같이 회수하는 방안을 간구하게 되는 것이다.

‘금리’는 나라경제를 움직일 수 있는 정부가 가진 가장 중요한 무기 중 하나다. 시중에 풀린 막대한 자금 때문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고, 무엇보다도 언제 닥칠지도 모르는 경제위기를 대처하기 위해서 금리인상은 필수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은 미국만의 문제만은 아니라는데 문제의 핵심이 있다. 저금리와 시중에 풀린 막대한 자금 때문에 자국뿐만 아니라 신흥국에 투자된 돈이 일시에 회수되면서 글로벌 경제위기를 초래할 수 있고, 유럽연합(EU)이나 일본 등이 아직은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는데 이들 국가와 마찰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리인상 경로’는 다음과 같다. 우선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상승시키면 은행이 자금대출 시 부담해야할 이자가 상승하게 된다. 이에 은행의 중앙은행으로부터의 자금대출도 감소하게 되며 은행의 영업수익이 감소하게 된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공급이 감소하고, 금리상승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기업의 사업축소와 투자 감소를 가져오고, 가계의 대출수요도 감소한다. 통화량 또한 정체되고 감소된다. 즉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조정은 시장금리수준과 금융시장 내 통화량을 조절하여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코로나(Covid 19)로 인한 급격한 유동성 증가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 이슈(Issue) 그리고 공급망 이슈까지 겹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초래했고, 이에 각국은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Inflation)방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인플레 방어를 위한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글로벌(Global)주요국 기준금리가 급격히 인상되는 추세에 있다. 금리인상으로 기존 채권 투자자는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반면 채권에 신규로 추자하려는 투자자들에게는 금리인상이 오히려 새로운 투자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채권은 기본적으로 금융기관이 할인해서 유통된다. 유통 시 적용되는 채권수익률은 채권에 표시된 액면가와 금융기관의 채권매입가격 사이의 차이를 채권매입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채권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되는 움직임을 보인다. 채권수익률이 시장에서 실제로 거래되는 실세금리보다 높으면, 투자자들이 채권에 대한 수요를 늘리기 때문에 채권매입가격이 상승하여 채권수익률은 실세금리에 일치할 때까지 하락한다. 반대로 채권수익률이 실세금리보다 낮다면 채권매입가격은 하락하여 채권수익률은 실세금리와 일치할 때까지 상승하게 된다.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할 수도 있고, 만기 전에 팔수도 있다. 만기까지 보유할 생각이면 수익률이 높은 것을 골라 사면된다. 단 신용등급의 확인은 필수다. 만기 전에 시세차익을 내고 팔 생각이라면, 채권시세가 비교적 쌀 때 사서 오른 뒤에 팔면 된다. 채권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핵심요인은 시장금리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채권의 가격과 시장금리가 서로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활용하여 재테크에 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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