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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시설 결국 고리원전 내 건립 가속

내달 설치안 이사회 상정 예정

'영구 핵폐기장화' 가시화 돌입

부산·울산주민 거센 반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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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원자력발전소 전경. 국제신문DB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부지 내에 ‘건식저장시설’을 지으려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계획(국제신문 지난 5월 4일 자 2면 보도)이 사실상 실행 단계에 돌입했다.

한수원은 고리원전 시설 내에 사용후핵연료 지상 저장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보고하고 올해 10월 말 이사회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지난 5월 처음으로 알려진 ‘건식저장시설’ 설치 계획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현재 고리원전 등 경수로(light water reactor) 원전에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는 습식저장시설(물속에 저장하는 방식)에 보관된다. 하지만 한수원과 정부는 이를 물속에서 꺼낸 뒤 외부에 저장할 콘크리트 구조물, 즉 건식저장시설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건식저장시설은 기체나 공기를 활용해 사용후핵연료를 식히고 보관하는 콘크리트 형태의 구조물이다.

한수원은 고리원전 시설 내 건식저장시설을 지름 3m, 높이 6.5m의 원통형 ‘캐니스터’로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2024년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6년 인허가를 거쳐 2030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한수원의 이번 계획은 고리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에 있는 경수로 원전 중 고리원전의 ‘사용후핵연료 100% 포화’ 시기(2031년·산업부 전망)는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부가 지난해 말 확정한 ‘제2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에 따라 영구처분 시설을 확보하려면 37년이나 걸리는 만큼, 그보다 앞서 고리원전 부지 내에 건식저장시설 건설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구처분 시설 확보가 지난 수십년간 국가적 난제로 남아있는 데다 앞으로도 시설 확보 여부를 장담할 수 없어 고리원전 부지가 사실상 핵폐기장화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건식저장시설을 지으려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허가를 비롯해 설계·시공·완공 등 총 7년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고리원전이 있는 부산 울산 주민들을 비롯해 탈핵·환경단체의 반발이 더욱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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