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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익 내려면 임직원 소통문화 만들어야”

국제아카데미 19기 13주 차 강의 이채윤 리노공업 대표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   입력 : 2022-09-08 19:56:30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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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가 인재 만드는 환경조성 필요
- 직원 괴롭히는 새벽회의 등도 지양

“물어보라, Miri Miri(‘미리미리 하라’를 영어로 유머러스하게 표현), No라고 말할 수 있는 문화. 우리 회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입니다.”

이채윤 리노공업 대표가 내부 혁신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류민수 프리랜서
지난 7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아카데미 19기 13주 차 강의에는 리노공업 이채윤 대표가 강연자로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나는 이렇게 경영한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리노공업은 1978년 비닐봉투 사업으로 시작해 지금은 반도체 불량을 검사하는 바늘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탈바꿈했다. 지금은 시가총액 2조 원이 넘는 부산에서 가장 높은 기업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대표의 강연은 ‘회사 내부에서의 혁신을 이끌어 내는 법’에 초점을 뒀다. 그는 핵심 키워드로 ‘직원과의 공감대’를 제시했다. “‘김 과장 이거 보고해봐’와 ‘김 과장 이거 어떻게 진행되고 있지?’의 차이는 큽니다. 사장이 신이라도 된 듯이 미주알 고주알 지시하는 회사는 망하기 마련입니다.”

강연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통한 이 대표의 노하우 전수가 이어졌다. 이 대표는 수직적 관계의 꼭대기에 위치한 사장이 되지말고 수평적 관계에서 직원을 대할 것을 주문했다. “직원에게 주인의식을 가지라고 말하는 때가 있습니다. 농경시대 하루종일 일하던 머슴에게나 하던 말입니다. 직원들이 근무시간 업무에만 매달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개인 생활이 있고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다들 인재가 없다고 이야기 하는데, 회사가 인재를 만드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합니다.”

리노공업이 자체적으로 도입한 업무환경이 단적인 예다. 이 대표는 직원들의 업무 공유를 위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영업부에서 ‘작업 3일 단축’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면 관계 부서 직원이 댓글로 의견을 달면서 회사 내부에 업무 진행 상황이 자연스레 전체에 공유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업무를 늦지 않게 처리할 수 있는 알림 시스템을 도입해 숙련된 직원의 이탈을 막기도 했다. 업무 처리 지연에 따른 직원 간 갈등과 이로 인한 숙련 노동자의 이탈을 막기 위해 도입했다.

이 대표는 일부 회사 대표의 마음가짐을 두고는 쓴소리도 했다. “제조업체 사장이 부산테크노파크 위치도 모르면서 골프장 위치만 아는 건 심각한 문제입니다. 아무 쓸데없는 새벽 회의를 하는 곳도 봤습니다. 자신이 대표라는 것을 확인받고 싶어서 직원들을 괴롭히는 행위일 뿐이죠. 우리 회사는 최대한 회의를 지양하고, 오전 회의를 전면 금지한 상황에서도 올해 3000억 원 내외의 매출을 예상합니다.”

‘물어보라’와 ‘Miri Miri’, ‘No라고 말하는 문화’는 이러한 이 대표의 경영철학이 녹아든 키워드다. 스스럼없이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미리미리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권위를 내려놓고 반대 의사를 표명할 수 있는 문화를 통해 만든 내부 결속이 결국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이젠 업계 수위를 다투는 회사가 됐습니다. 이익 창출의 핵심은 조직 내부에 있어요. 충분한 보상을 통해 구성원과 공감대를 만들고 그들의 존재 의미를 일깨워주는 게 대표의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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