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등 각종 자영업체가 밀집한 부산 동래구 명륜1번가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지난달 부산의 자영업자가 1년 전 같은 달보다 3만 명 가까이 줄어들며 역대 7월 기준으로 13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자영업자는 35만4000명으로 지난해 7월(38만1000명)보다 2만7000명(7.1%) 감소했다. 역대 7월 기준으로 이 감소 폭은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된 2009년(-2만7000명) 이후 가장 큰 것이다. 모든 달을 통틀어 봐도 2017년 8월(-2만7000명) 이후 5년 여 만에 가장 컸다.

지난달 부산의 자영업자는 고용원이 있는 경우(-1만명)와 고용원이 없는 경우(-1만7000명) 모두 지난해 7월보다 감소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혼자 또는 무급가족 종사자와 함께 독립적인 형태로 전문적인 업을 수행하거나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을 말한다.

전국은 부산과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전국 자영업자는 지난해 7월 556만4000명에서 지난달 569만1000명으로 12만7000명(2.3%) 늘었다.

특히 지난달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33만9000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4만9000명(1.1%) 늘었다. 이 증가 폭은 같은 달 기준으로 2008년 이후 최대치다. 또 2019년 2월 이후 42개월 연속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를 나타냈다.

자영업자의 증감 원인을 한두 개로 특정할 수는 없지만 통상 지역 경기나 소비 활성화 여부 등과 무관치 않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특히 전국적으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은 배달라이더 등 플랫폼 기반의 노동자가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배달 대행업체 등에 소속된 플랫폼 노동자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로 분류된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등 은퇴 인구가 증가하면서 창업 등이 늘어난 영향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증가에는 플랫폼 기반 노동자 등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가 반영되는 면이 있는 것 같다”며 “고령층 인구가 늘면서 농림어업 쪽 종사자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