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 본부에서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원전의 수출 생태계를 복원하고 원전 일감 수주를 지원하기 위한 민관 합동 위원회가 18일 1차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옥에서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위원장인 이창양 산업부 장관 주재로 첫 번째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기획재정부 외교부 국토교통부 국방부 등 9개 관계부처 차관급 인사 ▷한국전력공사(한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수출입은행 등 10개 공공기관 관계자 ▷한국무역협회를 비롯한 9개 민간 기관 전문가 등 총 3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이 장관은 “1978년 고리원전 1호기가 상업 발전을 시작한 후 민관 합동 협력체가 출범한 것은 처음”이라며 “탈원전은 더 이상 현실과 조화를 이루기 어려운 정책인 만큼 올해를 원전 수출의 새로운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원전 산업의 생태계를 복원하고자 연내 1306억 원 규모의 긴급 일감을 포함해 총 1조 원 이상의 일감을 원전 협력업체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원전 수주 국가별 여건과 특성에 따라 맞춤형 수주 활동을 펼치기 위해 원전 수출 유형과 국가 간 협력 이슈, 금융·법률 등 주요 의제별로 각 전담 기관이 중심이 돼 수출 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가령 원전 노형 수출은 한전과 한수원이, 기자재 수출은 원전 협력업체가, 운영·서비스 수출은 한전KPS 등이 각각 맡아 차별화된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추진위는 원전 산업과 금융·수출 당국과의 취약해진 연결 고리를 강화하기 위해 원전 기업이 금융 등의 애로를 상담할 수 있는 ‘원전기업지원센터’ 설치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해외 공관과 유관 기관 등이 참여하는 ‘원전수출협의체’를 구성해 원자력 세미나와 원전산업 로드쇼 등을 통한 현지 홍보를 추진하고, 원전 관련 외교 일정을 체계적으로 기획·관리해 전략적인 원전 세일즈를 지원할 방침이다.

원전 부품 발주 국가에 대한 맞춤형 입찰 정보 시스템을 가동하는 한편 글로벌 인증과 벤더 등록을 위한 컨설팅 지원도 강화한다.

이 밖에 추진위는 ▷원전 수출 대상국과의 네트워크 구축 및 강화 ▷체코·폴란드·사우디·필리핀·영국 등 재외공관 8개를 원전 수출 지원 공관으로 지정 등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