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네켄 ‘논알콜 치얼스’캠페인
- 버드와이저·호가든도 제품 출시
- 카스·하이트 등 국산도 판매 급증

무알콜 맥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주류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취하기 보다 분위기를 즐기는 음주 문화가 정착하면서 저도주를 비롯해 무알콜 맥주를 찾는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 맥주는 물론 수입 맥주 브랜드도 무알콜 제품을 속속 내놓으면서 시장 규모는 2025년 2000억 원을 내다보고 있다.

왼쪽부터 논알콜 맥주 ‘하이네켄 0.0’, 버드와이저 제로, 호가든 제로 500㎖ 캔 제품.

■“취하고 싶지 않아서”

글로벌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이 최근 무알콜·논알콜 맥주 음용 경험이 있는 2030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무알콜 맥주를 마시는 이유로는 ‘술을 마실 수 없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선택’의 경우가 52.4%로 가장 많았고 ‘취하고 싶지 않아서’라는 답변이 43.4%를 차지했다. 분위기를 내면서도 부담 없이 맥주 맛을 즐기려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때문에 ‘맛’도 무알콜 맥주의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무알콜 맥주 구매시 가장 고려하는 점은 응답자의 56.4%가 맛을 꼽았고 이어 18.4%가 알코올 함량, 8.6%가 칼로리라고 응답했다. 논알콜 맥주를 무알콜 맥주보다 선호한다는 66.4%의 응답자도 논알콜 맥주가 일반 맥주 맛에 더 가깝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국내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은 주류가 아닌 음료로 구분되고, 1% 미만 맥주는 논알콜에 해당된다. 알코올이 전혀 없으면 무알콜로 분류된다.

하이네켄 관계자는 “설문 결과 응답자의 66%가 일반적으로 무알콜 맥주로 부르는 제품에 무알콜과 논알콜 두 가지가 있는 것을 알거나 들어본 것 같다고 답했다. 무알콜 맥주 시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맥주를 즐기고 싶지만 취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알콜 맥주가 좋은 선택지로 사랑받고 있고, MZ세대의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2년 13억 원 규모였던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0억 원으로 성장했다. 업계는 2025년 무알콜 맥주 시장이 2000억 원 규모까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도 논알콜 속속

글로벌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는 최근 논알콜 음료 ‘버드와이저 제로’를 국내에 출시했다. 버드와이저와 동일한 원료와 발효 과정으로 제조해 맥주 본연의 맛은 그대로 살리고,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알코올만 추출해 도수는 0.05% 미만으로 맞췄다. 버드와이저의 독자적 숙성방법인 ‘비치우드 에이징’ 역시 동일하게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500㎖ 캔 제품으로 마트와 편의점 및 온라인 유통 채널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해당 제품은 2016년 캐나다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미국, 영국, 브라질 시장에서도 안착한 다음 국내에 들어왔다.

밀맥주로 유명한 호가든도 ‘호가든 제로’를 500㎖ 캔 제품으로 출시했다. 기존 호가든과 같은 원료를 사용해 동일한 발효 숙성을 거치고 알코올만 추출했다.

논알콜 맥주인 ‘하이네켄 0.0’을 판매 중인 하이네켄은 ‘논알콜로 치얼스’ 캠페인을 펼치며 더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논알콜 맥주로도 함께 건배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캠페인 영상으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술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2017년 첫 선을 보인 ‘하이네켄 0.0’은 논알콜 시장 세계 1위 제품으로 국내엔 지난해 4월 출시됐다.

국산 무알콜 맥주도 급성장하고 있다. 카스 0.0은 지난 2020년 출시 후 지난해까지 온라인에서만 400만 캔 이상 팔렸고, 하이트제로 0.00도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하이트제로 0.00은 지난해 2월 리뉴얼 이후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78%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