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1호기. 국제신문DB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원전 생태계 강화’ 정책이 본격화 수순을 밟는 가운데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학술발표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는 25~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사용후핵연료 등을 주제로 ‘2022년 춘계 학술발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학회는 국내 원전에서 발생하는 사용후핵연료의 관리 기술 마련 등을 연구·논의하는 전문 학술 단체다.

이번 행사에서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특별법 어떻게 하나’라는 주제로 워크숍이 진행된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가 ‘사용후핵연료 소내 저장시설 확장 방안’이라는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관계자들도 ‘사용후핵연료 처리기술개발 현황 및 추진 방향’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특별법은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이 지난해 9월 15일 대표발의한 법안이다. ‘사용후핵연료 처리·관리 업무를 전담할 독립적 행정위원회 신설’이 주된 내용으로 담겼지만, ‘원전 부지 내 사용후핵연료 저장 시설 건설’ 조항이 포함되면서 탈핵·시민단체로부터 거센 반발에 직면한 상태다.

부산 울산 등 원전 소재 지역에서는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가 마련한 ‘제2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과 맞물려 “고준위 특별법이 시행되면 고리원전 등이 핵폐기장화(化)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방사성폐기물학회에 따르면 이번 발표회에서는 고준위 폐기물 처분 및 제염 해체 등 7개 연구 분과에서 총 334편의 논문 발표가 신청됐다.

학회는 “일본 미국 캐나다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중국 등 7개국에서 총 11명의 해외 전문가들이 초청 발표를 진행할 것”이라며 “다양한 국가의 방사성폐기물 관련 기술정보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6일에는 원자력진흥위원회 황주호 위원이 ‘사용후핵연료 2050’이라는 주제로, 울산과학기술원 민병주 교수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련 법제화 현황 및 제언’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