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와 기아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1조 원을 투자한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이날 기아 화성공장을 방문해 양사로부터 이런 내용이 담긴 ‘전기차 관련 중장기 국내 투자계획’을 보고받았다.

현대차·기아는 2030년 기준 국내에서 연간 144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올해 국내에서 생산 예정인 전기차 35만 대의 4배가 넘는 수치다. 또 올해 국내외 전기차 전체 생산량(323만 대 예정) 대비 44.6%에 달하는 규모다.

이를 위해 양사는 향후 8년간 총 21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현대차·기아는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아는 전기차 기반의 ‘다목적 모빌리티(PBV)’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자 국내 최초로 PBV 전기차 전용 공장을 경기 화성에 신설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약 6만6000㎡(약 2만 평) 부지에서 착공에 들어간다. 2025년 하반기부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 능력은 양산 시작 시점에 연간 10만 대이며,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최대 15만 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도 자동차 산업과 관련해 민간 연구개발·투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부품 기업의 미래 사업 전환 등도 중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차관은 “민간의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투자 인센티브를 창의적으로 설계하고 기업이 느끼는 규제와 애로도 적극 해소할 것”이라며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친 혁신과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므로 부품 기업들도 함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서비스 산업이 우리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자동차 제조업이 서비스와 결합된 모빌리티 산업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