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식용유 공급 부족 우려와 관련해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국내 공급사들이 2~4개 월 정도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수급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정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체제를 가동한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의실에서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식용유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씨제이(CJ)제일제당, 롯데푸드, 사조대림, 농심, 오뚜기 등 주요 식용유 공급사 5곳과 식품산업협회가 참석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식용유 연간 소요량은 대두유 60여 만 ｔ,팜유 20여 만 ｔ톤 등 114만 ｔ 수준이다. 이 가운데 대두유 20만 ｔ, 옥수수유 4만 ｔ 등 24만 ｔ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90만 ｔ은 수입 후 정제 과정을 거쳐 공급된다. 업계에서는 업소용·가정용으로 사용량이 가장 많은 대두유의 경우 현재 주요 생산국인 미국·아르헨티나 등으로부터 수입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국내 생산을 위한 원재료인 대두 도입도 순조롭게 추진되는 중이어서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팜유과 카놀라유, 올리브유 등도 수입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해바라기씨유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등을 대상으로 대체 공급선을 확보 중이다.

부산의 한 대형 매장에서 소비자가 삭용유를 살펴보고 있다. 국제신문DB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일부 가수요만 진정된다면 소비자들의 식용유 구입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현시점에서 식용유 공급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식용유 수급은 일반 가정이나 소상업계의 생계 안정과 직결되는 만큼 업체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 이어 가격 불안 심리로 인해 필요 이상 미리 구매하는 상황을 완화할 수 있도록 민·관 점검을 주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등 공급망 관리를 강화한다. 이와 함께 식용유 국제가격의 상승에 따른 업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수입 관련 품목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등과 같은 지원 방안을 발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