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북항 전경. 국제신문DB

국내 산업활동 3대 지표인 생산·소비·투자가 지난해 일제히 늘며 4년 만에 ‘트리플 증가세’를 기록했다. 부산은 광공업 생산과 소비가 증가한 반면 투자는 40% 감소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全) 산업 생산지수는 112.5(2015년=100)로 2020년(107.3)보다 5.2포인트 올랐다. 증가율은 4.8%다. 이는 2010년(6.5%)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제조업이 포함된 광공업 생산은 2020년보다 6.9% 증가했다. 기타운송장비와 금속가공 등에서 감소했으나 반도체와 기계장비 등에서 늘어 전체적으로 7%에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 하나만 보면 2020년보다 7.1% 증가했다.

지난해 서비스업 생산도 ▷숙박·음식점(1.4%) ▷예술·스포츠·여가(6.9%) ▷도소매(4.0%) ▷금융·보험(8.5%) ▷운수·창고(6.5%) 등에 힘입어 4.3% 증가했다. 이 증가율은 2007년 이후 14년 만의 최고치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대면 서비스업 생산이 반등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 지수는 지난해 5.5% 늘었다. 이 역시 2010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의복·신발 등 준내구재(12.4%), 승용차 등 내구재(5.1%), 화장품·의약품 등 비내구재(3.1%) 판매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설비투자도 2020년보다 9.0% 늘었다.

산업활동 3대 지표인 생산 소비 투자가 일제히 증가한 것은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SNS를 통해 “주요 지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위기에 강한 한국경제’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2월 101.2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0.2포인트 내려간 수치로,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부산의 광공업 생산은 0.3% 늘며 증가세로 전환됐다.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2020년 ‘역성장(-6.6%)’을 딛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소비 지표인 대형소매점 판매는 2020년보다 10.4% 늘었다. 반면 투자 지표인 건설수주는 40.9%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