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노조가 최근 ‘멸공’ 논란을 일으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행보에 우려를 표하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12일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멸공도 좋지만 본인이 해온 사업을 먼저 돌아봐야 할 것”이라며 “정 부회장은 이제 회사를 생각하라”고 밝혔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그룹의 주력인 이마트가 온라인 쇼핑 증가와 각종 규제에도 직원의 노력으로 타사 대비 선방하는 어려운 환경에서 고객과 국민들께 분란을 일으키고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정 부회장의 언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그 여파가 수만 명의 신세계, 이마트 직원과 그 가족에게도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정말 ‘자유인’이고 싶다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 되나 본인 스스로 기업인이라 한다면 그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PK마켓(프리미엄 마트), 전문점, 삐에로쇼핑, 부츠, 레스케이프 등 모두 철수했거나 철수하고 있지 않느냐”며 정 부회장이 추진한 사업을 열거하며 “그간 사업가로서 걸어온 발자취를 한번 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27년간 그룹 캐시카우인 이마트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수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기회나 때를 놓치는 실기를 반복했다”며 “더 이상 사원의 희생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