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되면서 계란 값이 오를 움직임을 보이자 정부가 수입란 3000만 개를 시중에 공급하기로 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계란 수급불안 우려를 신속히 해소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시중에 풀리는 계란은 미국산으로 그동안 농식품부는 최근 계란 값이 안정세를 나타내자 방출을 일시 보류해 왔다. 해당 물량은 대형마트나 전통시장, 국내산 계란을 사용하는 판매점 등에 즉시 공급된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피는 한편 이상 징후가 보이면 계란 수입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계란 값 인상 조짐은 이달 들어 충남 천안과 전남 영암의 산란계 농장에서 AI가 발생하면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산란계에 대한 살처분이 진행되면 계란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살처분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규모는 하루 24만 개 정도여서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숫자는 우리나라 농장의 하루 생산량인 4500만 개의 0.005% 수준이다.

또 농식품부는 올해부터는 대규모 살처분 대신 위험도에 비례한 선택적 살처분을 실시하고 있어 이전과 같은 계란 생산량의 급감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축산경영과 측은 “아직까지는 공급 물량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계란 값이 갑자기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시장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