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박유보다 배출가스 적어 장점
- 2024년까지 상업화 가능성 타진
- IMO 지침마련 운항실적 도움도

부산 해상에서 액화석유가스(LPG)로 움직이는 선박의 상업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험 운항이 실시된다.

해양수산부는 5일부터 부산 해양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에서 액화석유가스( LPG) 연료추진선박 2척에 대한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 사진은 LPG와 전기 사용이 모두 가능한 중형 선박. 해수부 제공

4일 해양수산부는 현재 개발 중인 LPG 연료추진선박 2척이 ‘선박안전법’ 적용을 면제받아 부산 해양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해역에서 임시로 항해를 한다고 밝혔다. 기간은 5일부터 2024년 7월 31일까지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해 7월 선박 운항의 안전성 확보를 조건으로 부산 해양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를 지정을 허용한 바 있다. LPG 추진선박의 성능평가 및 안전성 확인을 위한 실증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을 위해서였다.

LPG선외기를 탑재한 선박.

또 LPG 추진 선박 상용화로 관련 신산업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해양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는 영도구, 강서구, 북구(낙동강 일원), 광안리~다대포 일원이며 면적은 52.64㎢다. 특구 사업자는 부산 소재의 ㈜해민중공업 등 6개 기업과 4개 기관 등으로 가스연료 추진 선박 시험 등 3건에 대해 특례가 적용된다.

LPG는 지금 사용하는 선박유에 비해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또 황산화물과 미세먼지가 거의 나오지 않아 선박 배출가스 저감에 효과적이며 연료의 보관 및 운반도 쉽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시험 운항에 투입되는 한 척(길이 24ｍ)은 LPG와 전기를 모두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추진방식의 선박이다. 다른 한 척(길이 12ｍ)은 기존 소형선박에서 사용되는 선외기의 연료를 가솔린 대신 LPG로 대체할 수 있도록 관련 부품을 개조·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두 선박은 선박안전법 적용을 면제받더라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 입출항 신고, 사전 교육 이수 등 안전운항을 위한 모든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해수부는 환경친화적 선박의 개발 및 상용화 지원을 위해 지난 2019년 국제해사기구(IMO)에 ‘LPG 연료추진선박 안전규정 임시 지침’의 제정을 제안해 놓은 상태다. IMO는 2023년 제정 완료를 목표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부산 해상에서의 LPG 추진 선박 실증 작업은 IMO의 지침 마련에 필요한 운항실적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해수부 해사산업기술과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외 선박시장의 친환경선박 기술개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LPG뿐만 아니라 수소와 암모니아 등을 사용하는 선박의 검사기준을 단계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