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가폭 8월의 절반 수준 머물러
- 회복세 뚜렷 전국 흐름과 대조적
- 지역 고용시장 구조적 개선 시급

지난달 부산의 전체 취업자 수가 지난해 9월보다 2만4000명 늘며 6개월 연속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를 이어갔다. 하지만 증가 폭은 지난 8월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고용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은 비임금 근로자는 급증한 반면 임금 근로자는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부산 고용시장의 구조적인 개선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9월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부산지역 전체 취업자는 166만9000명으로 지난해 9월(164만5000명)보다 2만4000명 증가했다. 지난 4월(+5만7000명)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다. 코로나19 4차 유행 여파에도 취업자 수가 감소하지 않았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인 결과로 풀이된다. 동남지방통계청 김용길 사회조사과장은 “흐름 자체(6개월 연속 증가)는 나쁘지 않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통계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우선 증가 폭(2만4000명)이 지난 8월(4만6000명)의 절반 수준에 머물 정도로 눈에 띄게 축소됐다. 증가세를 이어 온 4~9월 중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이는 전국의 흐름과 대조적인 결과여서 우려를 더 키운다. 지난달 전국 취업자 수는 2768만3000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67만1000명 늘었다. 2014년 3월(72만6000명)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뚜렷한 회복세가 지속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부산의 취업자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지역 고용시장이 구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부산의 전체 취업자를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비임금 근로자는 4만1000명(지난해 9월 대비) 증가한 반면 임금 근로자는 1만7000명 감소했다. 임금 근로자(상용·임시·일용) 중에서는 임시직 근로자가 2만5000명 늘었지만 상용직 근로자는 1만5000명 감소했다. 고용의 질이 더 악화됐다는 의미다.

연령대별로도 마찬가지다. 경제 활력의 핵심인 15~29세 취업자가 2000명 줄어든 것을 비롯해 40대(-7000명)와 50대(-6000명) 취업자가 모두 감소했다. 30대 취업자는 다행히 1만5000명 늘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2만5000명 증가했다. 김 과장은 “갈수록 심화하는 부산의 고령화 현상이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