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초보’에게 어떤 스마트 워치나 밴드가 좋을까. 스마트 워치는 시계 모양의 디지털 기기로서 다양한 건강 관리 기능을 담은 고가 기기를 말한다. 반면 스마트 밴드는 디스플레이 폭이 1㎝ 안팎으로 좁고 심박수 측정, 걸음 수 측정 및 운동기록을 할 수 있는 실속형 기기를 의미한다.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를 처음 쓰는 소비자는 4, 5만 원대 스마트 밴드를 착용하면서 자신에게 꼭 필요한 기능을 찾는 게 중요하다. 기자는 최근 3주간 스마트 밴드로 분류할 수 있는 기기 2종을 골라 사용했다.

국제신문은 지난달 25일 13면에서 이 기기들을 보도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걷기 운동 ▷수면 체크 ▷부가 기능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기자는 중소기업 넛지헬스케어의 건강관리 앱 캐시워크와 연동해 사용하는 웨어러블 밴드 ‘캐시워치2’, 샤오미의 ‘미 밴드 6’를 제조사로부터 빌려 사용했다. 이 두 기기와의 입체적 비교를 위해 삼성전자의 갤럭시 핏 2를 구입했다. ‘캐시워치2’는 스마트 워치처럼 생겼지만 가격대는 밴드와 비슷하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밴드로 분류한다. 고가의 스마트 워치 가운데에는 혈압 측정이 가능한 제품도 출시됐는데 이는 추후에 살피기로 한다.

○ 강력한 금전보상 ‘캐시워치2’

	넛지헬스케어의 웨어러블 기기 ‘캐시워치2(오른쪽)’. 1만보를 달성했다는 알림이다. 왼쪽은 샤오미 ‘미 밴드 6’. 정옥재 기자

	캐시워치2와 연동하는 스마트폰 앱 ‘캐시워크’ 화면 일부. 정옥재 기자

캐시워치2는 걷기 운동을 측정하는데 특화된 제품이다. 정사각형 디스플레이에 색상은 분홍과 검정 두 가지다. 캐시워치2는 전용 스마트 폰 앱 ‘캐시워크’와 연동해 사용한다. 하루에 1만 걸음을 하면 100캐시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1만3000보를 걸었다면 130캐시를, 2만보를 달성했다면 200캐시를 받는다. 하루 700걸음이라면 7캐시다. 스마트폰에 캐시워크 앱을 깔면 첫 화면에 하루에 얼마나 걸었는지 보여준다. ‘움직이는 보물함’을 계속 누르면 클릭당 1캐시가 적립된다. 5740캐시가 모이면 앱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구입할 수 있고 이마트몰, 편의점, 뷰티 상품을 캐시에 맞춰 구입할 수 있다.

넛지헬스케어는 광고를 활용해 캐시 보상을 위한 재원을 마련한다. 하루가 끝날 때에 캐시워치 사용자는 캐시워크 앱 첫 화면에 뜬 ‘보물함’을 눌러 캐시를 1단위로 적립한다. 이때 광고 페이지가 노출되고 캐시 적립 대가로 광고 페이지가 한두 번 눌러진다.

또한 캐시워치2를 구입하지 않고도 캐시워치 앱만 깔아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캐시 한도가 하루 100에 그친다. 이 제품은 걷기를 포함한 18가지 운동 기록, 수면 모니터링, 스트레스도 측정한다. 넛지헬스케어는 기능 고도화를 위해 알람, 부정맥 모니터링 기능 업데이트도 조만간 진행하기로 했다. 한 번 충전으로 7, 8일 사용할 수 있다.

○ 수면 체크엔 ‘미 밴드 6’

	미 밴드 6 디스플레이 모습. 14914는 하루 걸음 수, 11: 05는 시간, 하트 모양의 68은 1분에 심장이 68번 뛰었다는 뜻이다. 정옥재 기자

	미 밴드 6와 연동하는 앱 미 핏 화면. 수면의 양과 질을 분석했다. 정옥재 기자

미 밴드 6는 수면 체크 기능이 강력하다. 수면 품질을 측정해 점수화한다. 깊은 수면, 얕은 수면, REM 시간을 분 단위로 계산한다. REM(Rapid Eye Movement)이란 급속 안구 운동이다. 수면 시간 가운데 REM 시간이 길면 행동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미 밴드 6 역시 ‘Mi Fit’ 앱과 연동해 사용한다.

수면 호흡의 질도 측정한다. 수면 호흡의 질은 수면 자세, 체중, 음주 등의 영향을 받는다. 자는 동안 미 밴드를 착용하면 수면 중 산소포화도를 측정해 수면 호흡의 질을 점수화한다. 이 제품 역시 심박수 모니터링, 스트레스 지수 측정을 지원한다.

특히 이 제품은 PAI라는 개인 생리 활동 지표를 측정한다. 일정 강도로 일상 생활을 하거나 운동을 하면 PAI 수치가 만들어진다. 적당한 운동으로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는 게 목표다. 미 밴드 6와 캐시워치2 모두 수영이나 샤워를 할 때에도 착용할 수 있다. 미 밴드 6는 블랙 오렌지 옐로우 등 여섯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고 디스플레이가 트랙 모양이다. 60가지의 다양한 화면을 꾸밀 수 있다.

미 밴드 6는 전화나 문자 메시지 알림을 받을 수 있고 책상에 오래 앉아 있으면 ‘너무 오래 앉아 있으셨습니다’라는 경고가 뜬다. 예쁘게 꾸밀 수 있고 가볍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나 청소년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 시계처럼 시간을 보려면 이 제품 화면을 누르거나 화면을 쓸어 올리면 된다.

삼성전자의 밴드 제품 갤럭시 핏 2는 삼성헬스 앱, 갤럭시 웨어러블 앱에 연동한다. 갤럭시 핏 2와 미 밴드 6는 4만 원대 후반 가격이다. 캐시워치2는 1만 원 비싼 5만 원대 후반이다. 밴드 제품은 AS 센터에서 배터리 수리나 배터리 교환이 어렵다. 갤럭시 핏 2는 전화와 문자 메시지 알림 기능이 타사 제품보다 정확하고 한 번 충전으로 타사 제품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전화나 문자 메시지가 스마트폰으로 오면 스마트폰에서 블루투스로 연결된 밴드에서 이를 감지해 손목에 진동이 느껴진다. 만약 폰을 가방에 넣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밴드를 착용하고 이를 폰에 연결하면 매우 편리하다. 블루투스는 최대 20ｍ까지 연결되는 저전력 비면허 통신망이지만 블루투스 사용자가 많은 곳에서는 연결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밴드 가운데에는 손목을 감싸는 트랩이 고무로 된 것이 많다. 피부가 약하다면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착용 부위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꿔도 되고 발목에 착용해도 된다. 이렇게 하면 피부 트러블을 줄일 수 있다. 착용 부위를 바꿔도 측정 오차는 크지 않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