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1일 청해부대 장병들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 국정조사 요구와 함께 서욱 국방부 장관 해임 건의안 제출 카드까지 꺼내며 파상공세를 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21일 당 대표·중진 연석회의에서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등 무능한 군 수뇌부에 대한 문책성 경질도 즉각 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결단이 없다면 국회가 나서서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유체이탈 화법 그만하고 정중하게 국민 앞에 나와 머리 숙여 사과하는 것이 책임 있는 대통령의 도리”라며 민주당을 향해서도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도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고 국방부 장관을 질타하는 모습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대한민국에 국군통수권자가 실종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앞서 조 의원은 성명을 내고 “문재인 정부의 안일한 인식이 이번 사태로 고스란히 드러났다”며 “문 대통령과 국방부는 이번 청해부대 문무대왕함 집단감염에서 발생한 여러 가지 미흡한 조치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 책임자를 일벌백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최근 백신 예약시스템 오류 및 마비와 관련해 참모들을 질책하고 강력한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하지만 청해부대 코로나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해서는 소속 부대원들의 신속한 귀국에 협조한 국가들에 감사의 뜻을 전했을 뿐, 진상 규명 등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YTN, BBS라디오에 잇따라 출연, ‘야권에서 문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는 질문에 “장병 치료 및 관련 대책 수립을 마친 뒤 필요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이 사안을 언급할 시간이 따로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청해부대 확진자는 19명이 추가돼 총 266명으로 늘었다.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장병 301명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다시 한 결과 266명(전체의 88%)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23명은 음성으로 확인됐고, 12명이 재검 통보를 받아 이 가운데 확진자가 더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아프리카 현지 PCR 검사에선 총 247명(82.1%)이 확진된 바 있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