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도·사하·사상 등 전반적 올라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여파가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0.30%대에 진입했다. 비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대장’인 해운대구를 필두로, 지역 전반의 아파트 매매가가 전주보다 상승 폭을 키워 활기를 되찾고 있는 지역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대변했다.

한국부동산원이 27일 발표한 5월 4주(지난 2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경기도와 같은 0.32%, 전국 평균은 0.23%였다. 부산은 제주(0.91%)와 인천(0.43%)에는 밀렸지만 대전(0.26%)과 대구(0.19%)에는 앞섰다.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정부의 규제 이전 1.0% 이상의 상승률로 전국 1위를 기록하다가 규제 이후 상승폭이 줄면서 지난 2월부터는 0.30% 이상의 상승률을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이달 들어 0.25% 이상의 상승률을 연속해서 기록한 뒤 금주 0.32%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해운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가 전국 5대 광역시 구·군 중 가장 높은 0.43%(전주와 동일)로 지역 부동산 시장을 이끌었다. 연제구와 강서구, 영도구는 각각 0.35%의 상승률로 5대 광역시에서 두 번째로 높았고, 사상구와 수영구가 0.34%로 세 번째였다. 이어 기장군(0.33%) 사하구·금정구(0.32%) 부산진구(0.31%) 동래구(0.30%) 순이었다. 규제 전에는 일명 해수동(해운대구·수영구·동래구)이 지역 부동산 시장을 주도했지만 규제 이후에는 ‘해강기’(해운대구·강서구·기장군)를 선두로 지역 전반의 아파트 매매가가 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은 “해운대구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우동·좌동·반여동 구축 대단지 위주로, 영도구는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동삼동 구축 위주로, 연제구는 연산동 신축 위주로, 강서구는 개발 호재가 있는 명지동 위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