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 중단 진상규명 여론 높아
- 구의회도 배후 세력 색출 촉구

해양수산부의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이하 추진단) 감사에서 비롯된 ‘북항 사태’에 대해 청와대를 비롯한 상급 부처가 진상 규명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해야 하다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성혁 장관이 이번 금요일께 항만안전사고 대책 점검과 관련해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지 주목된다.

24일 해수부에 따르면 감사실은 조만간 감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장관 일정을 고려할 때 발표 시점은 목요일이 유력하다. 이럴 경우 문 장관은 부산 방문 때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북항 사태에 대한 해수부의 방침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문 장관은 청와대의 차기 장관 후보자 지명 등을 이유로 이 사안에 대해 원칙적인 답변만 했다. 그러나 박준영 후보자가 중도 사퇴하면서 장관 유임이 기정사실화되자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정치권 등에서는 해수부 감사 결과와 관계없이 북항 공공콘텐츠 사업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중단된 것에 대해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배인한 부산 동구 의원은 동구의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청와대가 사태 수습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그동안 지역 정치권에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성명 등이 여러 차례 나온 바 있으나 기초 의회에서 이 사안이 공식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 의원은 “해수부는 최근 추진단의 권한을 별다른 이유 없이 대거 부산항건설사업소로 이관하는 등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 진행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가 직접 나서 추진단에 대해 억지 감사를 함으로써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달성을 방해하고 있는 해수부 내 세력을 철저하게 파헤친 뒤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시민단체의 성명서 발표 등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부산 출신의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회의원들과 부산상공회의소 등 영향력이 큰 인사 및 기관이 청와대와 직접 접촉을 통해 사태 해결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대통령 공약 사업이 차질을 빚는데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해수부에 대해 청와대가 강력한 경고를 보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감사 시작과 함께 중단된 북항 공공콘텐츠 구축 사업이 빠른 시일 안에 재개되지 않으면 문 대통령 임기(2022년 5월) 내 북항 1단계 재개발이 완료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원희연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은 “지금은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의 속도 내기와 진상규명을 동시에 진행해야 할 때”라며 “청와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대영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 부회장도 “이제는 부산의 정치권과 상공계 등이 함께 힘을 합쳐 부산의 요구를 문 대통령이 직접 듣고 알 수 있도록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