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돌고래인 상괭이의 폐사체 부검을 통해 이 해양동물의 생태를 파악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 서남해안 연안과 제주해역에서 혼획·좌초된 뒤 폐사하는 상괭이의 사망원인을 밝히고 보호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부검 시범연구를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해역에서 연 평균 800마리 이상의 상괭이가 폐사체로 발견되고 있으나 정부 지원 및 인력 부족 등으로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추진됐다. 상괭이는 지난 2017년부터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어 있다. 그러나 개체수는 2004년 3만6000여 마리에서 2016년 1만7000여 마리로 급감하는 추세다.

　이에 해수부는 서·남해안과 제주해안에서 혼획·좌초·표류된 상괭이 사체에 대한 부검을 확대 실시해 폐사원인을 규명하고 기초 생리·생태를 파악하는 시범연구를 실시한다. 참여 기관은 해양환경공단, 세계자연보전기금(WWF) 한국지부, 충북대학교, 제주대학교 등이다.

　올해 말까지 이어질 시범연구에서는 16마리에 대한 부검이 이뤄진다. 연구의 목적은 상괭이의 주요 먹이자원이나 연령에 따른 생리·생태학적 특성, 이동경로, 사망원인 파악 등이다. 더 나아가 상괭이 보호를 위한 정책적 수단까지 모색한다. 또 수의학 관련 전공 대학생, 해양동물 구조·치료기관 담당자, 환경단체 등을 대상으로 부검 시범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상괭이 생태교실 도 운영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상괭이 부검 연구가 이 생물에 대한 기초 자료 확보 뿐만 아니라 해양환경 변화가 상괭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연구 결과에 따라 내년에는 부검 개체수를 늘리는 등 사업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