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등에서 중국산 배추김치를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행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은 1월부터 3월까지 농식품 원산지 표시 단속을 통해 법규를 위반한 949곳을 적발했다. 이는 전년 동기(923곳)보다 26곳이 늘어난 수치다. 일반음식점이 368곳(39%)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가공업체 179곳(19%), 식육판매업체 79곳(8%), 통신판매업체 49곳(5%), 노점상 45곳(5%) 등의 순이었다. 427곳은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했고 522곳은 아예 표시를 하지 않았다.

　적발 건수는 1081건이었다. 배추김치 208건(19%), 돼지고기 144건(13%), 쇠고기 118건(11%), 콩 54건(5%), 쌀 45건(4%) 등으로 5개 품목이 53%(569건)를 차지했다.

　A식당은 중국산 배추김치 3340㎏을 구입해 김치찌개로 판매하면서 차림표에는 원산지를 국산으로 거짓표시했다가 적발됐다. B식당은 중국산 배추김치와 국내산을 혼합한 뒤 국내산 보쌈김치라 속여 팔았다가 단속됐다. 농관원은 이번에 적발된 949곳에 대해 위반 사안별로 과태료 부과나 형사입건 등의 조치를 취했다.

　소비자단체 등에서는 배추김치의 원산지 표시 위반 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것에 우려를 표시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중국의 제조업체가 비위생적으로 김치를 만드는 모습이 온라인에 유포된 뒤 중국산 배추김치에 대한 불신이 극도로 커지고 있다. 이에 농관원 관계자는 “국민이 안심하고 배추김치 등을 먹을 수 있도록 홍보 및 단속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