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남기 “경제회복 가늠 어려워”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1.9%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26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19년 4분기’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정부의 재정 확대를 통한 적극적인 경기 부양 노력과 교역 조건의 개선이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장기간 경기 위축 때문에 내년 성장률의 반등은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대내적으로는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500조 원이 넘는 예산을 편성했고 대외적으로는 무역분쟁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이 부분적 합의에 이르는 등 교역조건이 부분적으로나마 개선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간 진행된 경제 여건의 부실화와 악화된 소비 및 투자심리 때문에 경기 위축 흐름을 전환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한경연의 분석이다.

내수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했던 민간 소비는 향후 상당기간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부진으로 명목 임금 상승률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소비심리의 지속적인 악화,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자산 가격 하락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2.0% 성장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해 온 설비투자는 기저 효과에도 1.0%대 성장에 그치고 건설 투자는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과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 추가적 규제 조치 때문에 둔화폭이 -4.5%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은 반도체 가격 상승 등 교역조건이 다소 개선되면서 플러스로 전환(1.1%)될 것으로 보이지만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0.4%)와 비슷한 수준인 0.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연구기관장·투자은행 전문가 간담회에서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과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감안하면 내년 경제 회복의 정도를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